경기도가 이르면 내년 2월부터 사용하지 않는 휴대폰을 수거해 이를 파쇄·분리해 재활용하고, 기부자에게는 기부 영수증이나 탄소중립 포인트 등을 제공하는 ‘자원순환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경기도는 13일 경기도청에서 삼성전자㈜,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e순환거버넌스 등과 이같은 내용의 ‘고객 참여 휴대폰 자원순환 물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은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효율적인 휴대폰 자원 재활용과 환경보호를 위해 기획됐다. 각 참여기관은 각자의 전문성과 역량을 발휘해 자원순환 활성화에 적극 나서게 된다.
사업추진 과정을 보면 삼성전자는 웹사이트를 통해 고객으로부터 폐휴대폰 수거신청을 받고 CJ대한통운의 택배 물류를 통해 수거를 한다. 수거된 휴대폰은 폐전자제품 재활용업체인 e순환거버넌스에서 운영하는 수도권자원순환센터로 입고돼 파쇄 분리를 통해 성분별로 재활용한다. 휴대폰은 다회용 안전 파우치에 담아 배송하게 되며 이 다회용 파우치의 관리와 세척은 용인지역자활센터에서 담당한다.
휴대폰을 기부한 참여자에게는 e순환거버넌스에서 기부영수증 발행, 탄소중립 포인트 제공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참여 기관들은 연내 시스템을 구축해 내년 2월께 본격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협약은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추진한 ‘임팩트솔루션테이블’ 사업을 계기로 추진됐다. 임팩트솔루션테이블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대기업과 공공기관, 사회적경제조직 등이 숙의를 통해 사회문제 해결 사업을 구상해 실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경기도는 폐자원 재활용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휴대폰 수거와 재활용 등의 과정에서 일자리 창출 효과도 동반 기대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협약식에서 “휴대폰 수거는 2010년부터 환경부를 포함해서 많이들 해왔다고 하는데 문제는 너무나 실적이 저조했다는 점”이라며 “함께 맞손 잡고 할 수 있는 영역에서 각자의 역량을 발휘하면 일반 소비자들이나 시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상당히 후행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경기도는 올해 1월 청사에서 1회용 컵을 쓰지 않기로 한 데 이어 오늘부터 식사 배달에도 1회 용기를 쓰지 않기로 했다”며 “대한민국이 나아가는 방향에 있어서 지방정부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오늘 협약을 뜻깊게 생각한다. 우리 사회의 의식과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다 같이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은 “폐휴대폰 수거 프로그램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바람으로 시작된 것으로, 경기도와 시민단체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없도록 힘써주시면, 적극 홍보해 수거가 크게 늘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영수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는 “자원순환과 관련해 물류회사로서 상당한 책임감을 느낀다. 폐휴대폰 수거에 대한통운이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정덕기 e순환거버넌스 이사장은 “개인정보가 문제가 되지 않도록 완벽하게 재활용해서 오늘 큰 뜻이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와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은 이번 사례처럼 대기업과 공공기관, 사회적경제조직이 연계해 사회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방식의 협력사업을 확장해 사회적경제조직의 사회적 영향력과 활동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