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기후 시위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해 지지를 촉구했다.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툰베리는 네덜란드 총선을 10일 앞두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조치를 촉구하는 기후 시위에 참석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여성과 아프간 여성을 무대로 초청해 수만 명의 군중 앞에서 함께 연설했다.
연설에 나선 아프간 여성 사하르 쉬르자드는 툰베리가 함께 오르는 것을 허락했다고 전했다.
툰베리는 “우리는 재앙 직전에 있는 게 아니라 재앙 속에 살고 있다”며 “기후 위기 최전선에 있는 이들은 수십년간 그 결과를 직접 경험했고 이를 경고해 왔으나 우리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기후정의 운동으로 억압받고 있는 사람들과 자유와 정의를 위해 싸우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국제적 연대 없이는 기후정의가 있을 수 없다”고 말하며 가자지구 주민과의 연대를 호소했다.
툰베리의 이 같은 발언이 계속되자 한 남성이 연단으로 뛰어들어 마이크를 빼앗았다. 이어 그는 “나는 정치적 견해가 아닌 기후 시위를 위해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해당 남성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고, 그는 곧 무대에서 쫓겨났다.
툰베리가 무대에 오르기 전, 군중 앞줄에 있던 소수의 활동가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친팔레스타인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가 잠시 중단됐기도 했다.
앞서 툰베리는 지난달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오늘 우리는 팔레스타인과 가자지구와 연대하여 시위하고 있다. 전 세계는 팔레스타인과 피해를 본 모든 민간인을 위해 즉각적인 휴전과 정의, 그리고 자유를 촉구해야 한다”고 작성하기도 했다.
툰베리, 기후위기 관련 활동으로 세계적 명성
툰베리는 15세 때인 2018년 8월 학교를 결석하고 스톡홀름에 있는 스웨덴 국회 앞에서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School Strike for the Climate)’을 벌인 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툰베리와 소규모의 청소년 그룹이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FFF)’ 운동을 시작했고, 이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툰베리는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의 대표적인 기후운동가로 인정받고 있다.
툰베리는 화석연료 사용에 항의하며 선박들의 출입을 저지하는 시위를 벌이다 교통 방해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경찰 명령에 따르지 않은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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