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내 관광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한 3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내수 시장의 강한 반등이 필요한 상황에서 관광을 통한 소비 활성화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13일 중국 제일재경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문화관광부는 이날 ‘2023~2025년 관광 소비 잠재력 방출과 관광 산업의 고품질 발전 촉진을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 해당 조치를 통해 당국은 2025년까지 중국 관광시장 규모가 합리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품질 향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과제로는 관광 홍보와 판촉 강화, 고품질 관광 공급 강화, 관광 소비 경험 개선, 공공 서비스 효율성 향상, 운영 주체의 업그레이드 지원, 종합 시장 감독 강화 등이 제시됐다.
문화관광부는 기본원칙으로 ‘품질 최우선’을 내세웠다. 이번 발표에서 “품질이 우선이라는 개념을 확립하고, 품질 책임에 대한 인식을 강화해 모든 직원, 요소, 체인, 프로세스가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운영 주체가 변화하고 업그레이드해 합리적 관광 시장 성장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광 소비의 대중화, 개인화된 여행, 고품질 여행 수요의 발전 추세에 맞춰 관광객 수요가 집중되는 영역과 문제에 중점을 두고 시스템과 메커니즘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관광객 만족도를 향상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5월 19일 ‘중국 관광의 날’을 주축으로 대대적인 혁신적 행사와 축제를 만들고, 공익광고뿐 아니라 도서, 영화, 애니메이션 등을 통한 홍보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밖에 명승지의 예약 관리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최대 수용 능력을 정확하게 측정해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다양한 여행 플랫폼을 조성하고, 결제 시스템도 폭넓게 구축한다는 장침이다.
한편, 주요국 경제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중국의 경제성장은 내수 의존도가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10월 수출액(달러 기준)은 2748억3000만 달러(약 359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6.4% 줄어들었다. 반면 수입은 내수 회복에 힘입어 2183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했다.
그러나 소비 시장의 활력도 기대 이하라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진행된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 매출을 관련 업계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싱투데이터의 추산에 따르면 티몰, 징둥닷컴, 핀둬둬 등 종합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이달 10일 20시부터 11일 24시까지의 총 매출이 2776억위안(약 50조1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9.7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2% 하락해 수요 둔화 흐름을 보여주기도 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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