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축구대표팀의 클린스만 감독이 싱가포르와의 맞대결에서 방심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월드컵 예선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6일 서울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C조 1차전을 치른 후 오는 21일 중국을 상대로 원정 2차전을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2경기는 분명히 쉽지 않을 것이다. 언론은 싱가포르전과 중국전이 쉬울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축구에서 쉬운 경기는 없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전북이 싱가포르의 라이언시티를 상대로 경기한 것을 봤고 결과는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컵대회에서 3부리그 팀에게 패하기도 했다. 다가올 경기 중에서 쉬운 경기는 없다”고 전했다.
싱가포르가 한국을 상대로 극단적인 수비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대해선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상대와 경기를 할 때는 시작부터 우리 템포의 리듬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지난 후 리듬을 찾으려고 한다면 경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며 “베트남전에서 화가 난 것은 경기 초반 3-4번의 찬스를 살라지 못했다. 찬스를 살리지 못한다면 그 기회는 다시 찾아오지 않는다. 기회가 왔을 때 골을 넣어야 한다. 싱가포르전도 마찬가지다. 기다리지 않고 저돌적으로 임하고 첫 번째 득점이 빨리 나온다면 수월한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또한 “전북과 라이언시티의 경기를 봤는데 라이언시티에는 싱가포르 대표팀 소속 선수가 7-8명 포함되어 있었다. 싱가포르전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 기대된다. 선수들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드컵 본선 출전 국가 숫자가 크게 확대된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이 수월할 것이라는 질문에는 “쉬워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팀들에게 기회가 갈 것이기 때문에 더욱 치열한 준비를 할 것이다. 지난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남미의 콜롬비아와 파라과이는 쉽게 상대할 수 있는 팀이 아니다. 그들은 어떤 팀을 상대로도 승리할 수 있는 팀이다. 이탈리아도 좋은 예다.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유로는 우승했다. 월드컵 본선행은 쉽지 않다. 예선에서 매 경기 승점을 얻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이번 다가오는 2연전에서 승점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원격 근무 논란에 대해 “대한축구협회와 명확하게 논의가 된 부분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내가 일하는 방식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내가 일하는 방식에 대해 처음에는 오해 할 수도 있지만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대표팀의 70% 이상의 선수가 유럽과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다. 나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지 국내팀 감독으로 부임하지 않았다. 일하는 방식이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의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다른 감독을 선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표팀 소집에 필요한 부분을 위해 지속적으로 출장을 다닐 것이다. 이번에 싱가포르에 가지 않았다면 내년 싱가포르 원정을 앞두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기 어려웠을 것이다. 미국 대표팀에 있으면서도 6년간 늘 출장을 다녔다. 상대팀을 지속적으로 관찰했다. 유럽은 내가 출장갔을 때 각 클럽의 감독과 대화하면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클럽 관계자와 지도자와 소통하면서 선수에 관해 디테일하게 물어 볼 수 있다. 선수들도 감독님이 나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제적인 시야을 가지고 대표팀 감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축구도 다른 분야와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지식을 쌓고 공부를 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다. FIFA 기술위원과 UEFA 기술위원을 맡으며 유럽을 대표하는 클럽의 감독들과 만나면서 지식을 쌓고 있다”며 “많은 감독들이 UEFA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전술적 트렌드를 알기 위해 노력한다.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8개 팀의 트렌드를 보면서 많은 대표팀 감독들이 다음 월드컵을 준비하는 모습을 본다”며 “나는 감사하게도 유럽의 감독들과 가깝게 만날 수 있다. 웨일스전 이전에도 챔피언스리그 조추첨식에 참석해 감독들을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눴다. 출장을 통해 팀과 관련한 업무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그런 일을 하겠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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