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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ESG] “사람과 세상을 아름답게”…시대를 앞서가는 아모레퍼시픽의 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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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그린사이클을 통해 환경무한책임주의를 실현한다. 공병 수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들의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그린사이클을 통해 환경무한책임주의를 실현한다. 공병 수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들의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투데이신문 장준혁 정서연 최우정 한석민 기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생소하던 때부터 아모레퍼시픽은 사람과 세상을 모두 아름답게 하자는 뷰티 기업 본연의 역할에 기반해 이 문제를 바라봐 왔다. 다른 기업 대비 일찍부터 ESG에 대한 고민과 과제 이행을 시작할 수 있었던 이유다.

1945년 9월 5일 창립한 아모레퍼시픽은 ‘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라는 사명(社命)을 내걸고 있다. 회사가 태동 이후부터 최고 품질의 제품과 새로운 시장 진출에 대한 노력 지향하는 외에도 이와 함께 더 나은 사회와 환경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과 ESG경영 활동에 힘을 쏟을 수 있는 바탕이 마련돼 있었던 셈이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1993년 ‘환경무한책임주의’에 돌입함으로써 이 분야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부여하는 새 시대의 문을 열며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뷰티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글로벌 RE100에 가입하기도 했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의 제안으로 2014년 출범한 RE100은 기업이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신재생에너지 캠페인이다. 애플 등 대표적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국내외 전 사업장(본사, 기술연구원, 물류, 생산 등)을 포함해 눈길을 끈다. 

특히 2021년 공개된 ‘2030 지속가능경영 5대 약속’은 사람과 세상 모두를 아름답게 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 전 구성원이 노력과 실천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10년간 추진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청년 세대로 구성된 <투데이신문> 청년플러스 서포터즈 2기는 아모레퍼시픽 지속가능경영센터 이명화 부장을 만나 아모레퍼시픽이 추구해 온 ESG의 맥락과 앞으로의 계획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모레퍼시픽 이명화 부장이 화장품 용기를 분쇄, 필통 소재로 재활용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공병 분쇄물로 벤치를 만들 수도 있다. ⓒ 투데이신문 
아모레퍼시픽 이명화 부장이 화장품 용기를 분쇄, 필통 소재로 재활용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공병 분쇄물로 벤치를 만들 수도 있다. ⓒ 투데이신문 

Q. 아모레퍼시픽만의 ESG를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오늘날 이야기하는 ESG와 유사한 형태의 지속가능경영 활동이 전개되는 시점은 환경무한책임주의를 선언한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만 해도 환경에 대한 관심이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오늘날까지 약 30년 동안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었던 배경은 아모레퍼시픽의 ‘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라는 사명에 있었습니다. 또한 기업의 창업정신이 ‘기술과 정성으로 아름다움과 건강을 창조하여 인류에 공헌한다’입니다. 

따라서 아모레퍼시픽이 정의하는 ESG는 자연과 사람에 대한 이해, 그리고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통해서 사람과 기업, 대자연이 아름답게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실현해 나가는 것입니다.

Q. RE100의 시장 개척자 부문에서 국내 최초로 상을 받으셨는데, 어떤 부분이 수상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모레퍼시픽이 RE100에 처음 가입했던 시점은 2021년 3월입니다. 지금은 2025년, 즉 2년 뒤까지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기 에너지는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이 로드맵 달성을 위해 다양한 재생에너지 전환 방법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예정입니다. 

2022년 3월에 SK E&S와 국내 최초로 직접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했고 2022년 11월에 제주시와 재생에너지 업무 협약을 통해 국내 최초로 제주도 마을의 풍력 발전소와 가상전력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렇게 국내 최초의 계약을 여러 번 진행하면서 국내에서는 관련 제도가 아직은 불충분한 상황임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제도적 난관 속에서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에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가상전력구매계약(VPPA)라는 이행 수단을 선구적으로 도입을 하는 데 기여를 했습니다. 이 부분이 RE100리더십 어워드를 받는 데에 기여한 포인트였다고 생각합니다.

우산 뷰티파크에 설치된 태양열발전판의 모습. 아모레퍼시픽은 RE100에서 앞서나가는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우산 뷰티파크에 설치된 태양열발전판의 모습. 아모레퍼시픽은 RE100에서 앞서나가는 한국 기업 중 하나다.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Q. 플라스틱 용기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뷰티 기업의 특수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리필 스테이션이나 공병 전시 행사 등 환경과 고객을 위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서비스들에 관한 고객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인 고객 참여형 환경 캠페인으로는 다 쓴 화장품 용기를 매장에서 회수해 리사이클링이나 업사이클링하는 ‘그린사이클 캠페인’이 있습니다. 2009년 시작했는데 지난 2022년까지 누적 2473톤의 용기가 수거됐습니다. 

2009년에는 특정 브랜드의 일부 매장에서 한시적으로 운영했지만, 고객이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수거 대상 브랜드와 매장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현재는 국내 어디서나 연중 상시로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전국 아모레퍼시픽 산하 브랜드 매장 그리고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 내 ‘아모레용산’에서도 용기 수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산하 브랜드 중 하나인) 이니스프리는 한발 나아가, 오프라인 매장 접근성이 좋지 않은 고객을 위해 2021년부터 온라인 공병 수거 서비스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수거된 공병은 ‘바틀 투 바틀’로, 다시 고객이 구매하는 제품의 병으로 재활용돼 재활용에 대한 고객의 관심을 충족하고 있습니다.

또, 그린사이클 캠페인을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시민 참여 활동을 다각도로 전개해 왔습니다. 공병을 활용해 화분을 만들거나 예술작품을 만들어 전시함으로써 직접 업사이클링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 전후로 산업 전반에 큰 변화가 있었는데, 이 변화에 맞춘 ESG 정책의 변화는 무엇인가요.

아모레퍼시픽은 2011년에 2020년을 타깃으로 하는 지속경영 비전을 수립하고 2017년에 개정한 바 있습니다. 2020년에는 새로운 10년을 위한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목표에 대한 고민을 본격화하는 와중에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했습니다. 

코로나의 창궐은 사람들에게 기후위기와 플라스틱 이슈 등이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가 아니라, 생활과 직결된 시급한 문제임을 직시하게 해줬습니다. 특히, 미래 사회를 책임져 나갈 MZ세대에게 환경과 사회 이슈가 가장 치열한 현실적 문제로 다가서는 계기가 됐고, 환경에 대한 관심과 가치소비 트렌드는 더욱 굳건해졌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가 가속화한 환경의 변화와 ESG 경영이 더욱 중요해지는 변곡점에서 미래 10년간 집중해야 할 다섯 가지 ESG 핵심 어젠다로 기후위기, 플라스틱, 지속가능소비, 생물다양성, 다양성 및 포용성을 선정했습니다. 2021년 6월에는 해당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중장기 지속가능경영 약속을 담은 ‘2030 지속가능경영 5대 약속(2030 A MORE Beautiful Promise)’을 선언했지요.

5대 약속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경영진 성과 평가에 ESG 지표를 도입했고, ESG 활동이 실제 비즈니스 임팩트로 연결될 수 있도록 과제 선정 및 추진에 있어 현업 부서와 긴밀히 논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전후로 환경 이슈가 심화되고 글로벌 ESG 공시 및 규제도 급변하고 있는데 적극 대응하고자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립하고 지속가능경영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Q. 지속가능경영 5대 약속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2021년 공개된 ‘2030 지속가능경영 5대 약속’은 사람과 세상 모두를 아름답게 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 전 구성원이 노력과 실천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으로, 향후 10년간 추진해 나갈 약속으로 ‘고객 및 사회와의 동행’, ‘대자연과의 공존’이라는 두 축에서 5가지 목표를 포함하는 큰 사업입니다.

우선 ‘고객’의 지속가능한 소비를 촉진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 위한 2가지 실천 목표를 제시합니다. 첫 번째는 신제품 100%에 환경 또는 사회 친화적 속성을 구현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사내외에 확산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조화롭게 성장하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대자연과 공존하기 위한 3가지 실천 목표도 제시합니다. 첫 번째는 글로벌 생산 사업장의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폐기물 매립 제로화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제품 포장재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하고,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할 경우 100% 재활용, 재사용 또는 퇴비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이용을 위해 100억원을 투자하고 2023년까지 팜유 사용량의 90% 이상을 ‘RSPO 인증 팜유’로 대체하려고 합니다.

Q. 아모레퍼시픽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시장을 확장한 K-뷰티의 선도자 중 하나인데, 각 나라에 맞춘 ESG 전략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아모레퍼시픽은 기후 위기와 플라스틱 오염을 지역별 ESG 문제 중 가장 시급한 문제로 간주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느끼며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소비재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회사이므로 더 큰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후 위기 관련으로는 국내와 해외 생산 사업장에서 RE100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단기적 목표로 삼고 있고, 이미 오산과 상하이의 뷰티 사업장에서 이를 달성했습니다. 

플라스틱 관련으로는 EPR(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 제도가 확대되고 있는데, 회사는 전 세계적인 플라스틱 규제 및 신규 규칙에 대응하기 위해 재활용 소재 사용을 확대하고 국가별 재활용 의무 이행에 대비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ESG 정책 특징에 대해 취재 중인 청년플러스 서포터즈 2기생들의 모습 ⓒ 투데이신문
아모레퍼시픽의 ESG 정책 특징에 대해 취재 중인 청년플러스 서포터즈 2기생들의 모습 ⓒ 투데이신문

Q. 2023년이 끝나가는 현시점에서 최근에는 어떤 ESG 이슈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지, 변화하는 ESG 트렌드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대응해 나가실 계획인지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근 제품과 서비스의 환경성을 전 과정 측면에서 평가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2년에 국내 기업 최초로 에코 뷰티 스코어 컨소시엄(Eco Beauty Score Consortium)에 가입해 LCA(Life Cycle Assessment) 데이터를 활용한 화장품 환경발자국 측정 방법론 개발에 참여하고 있고, 아모레퍼시픽 자체적인 에코디자인 평가 체계 구축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런 평가 시스템을 활용해 제품 내용물과 포장재의 환경성을 개선한 지속가능한 제품 개발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한편, 환경성 개선 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 증가와 함께 그린워싱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해당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상시 점검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에 있습니다.

Q. ESG 활동 중 특히 청년들이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정책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올해로 41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의 공감재단에서는 두 가지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청소년과 청년들의 정신적 고립감을 해소하고 마음 건강 증진을 위한 활동으로 ‘청년 마음 토크’, ‘청년 마음 테라피’, ‘청년 마음 캠퍼스’, ‘청년 마음 축제’ 이렇게 4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행사인 청년 마음 캠퍼스는 대학교 캠퍼스 현장에 찾아가서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경험을 공유하는 토크쇼입니다.

두 번째, 화장품이라는 아모레퍼시픽 ‘업’의 특성을 살려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뷰티 인재 실무자 양성 과정’, ‘직무 멘토링’, ‘취업 준비 클래스’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뷰티 인재 실무자 양성 과정’에 대해서 좀 더 말씀을 드리면, 교육생들에게 메이크업과 헤어를 포함한 전문 뷰티 실무 교육을 제공하고, 사회 진출 시 알아둬야 하는 정보를 알려주는 공통 교육과 함께 월별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용산 소재의 기업과 학교, 단체들이 참여하는 민·관·학 합동 봉사체인 ‘용산 드래곤즈’에서도 청년들을 위해 기업의 임직원과 청년들이 매칭돼 직무 관련 지식과 경험을 나누면서 취업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직무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Q. 아모레퍼시픽의 ESG 경영의 궁극적인 지향점이 궁금합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ESG 경영을 통해 ‘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 에 기여하는 것이 궁극적 미션입니다.

‘최초와 최고’를 지향하는 기업 문화를 ESG 경영에도 그대로 적용해서 그동안의 성과를 넘어서는 혁신, 도전적인 활동을 펼치고, 소비재 기업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 내 가치 소비 문화를 선도’하는 것을 증명하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고객과 구성원, 협력사, 지역 사회, 주주까지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깊이 있게 바라보고, 적극적으로 공감하면서 그들과 함께 환경과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솔루션을 찾고, 나아가서 모두가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최종 지향점입니다.

아모레퍼시픽 이명화 부장과 청년플러스 서포터즈 2기생들이 인터뷰 후 기념 촬영을 진행한 모습 ⓒ 투데이신문
아모레퍼시픽 이명화 부장과 청년플러스 서포터즈 2기생들이 인터뷰 후 기념 촬영을 진행한 모습 ⓒ 투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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