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전기차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한 배터리 업황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기초체력을 높이면 어떠한 위기 상황이 와도 쉽게 극복할 수 있다”며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13일 <투데이코리아>의 취재를 종합하면, 권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한 CEO 노트를 통해 “전기차 수요 감소 등으로 회사의 내년 성장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생산능력 확장 속도 조절, 생산 가동률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유망 산업 분야는 꾸준하게 성장하지 않는다”라며 “지금과 같은 일시적 변동 상황을 장기적 관점에서 내실을 다시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권 부회장은 재료비 절감과 원가 경쟁력 확보를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단기간 빠른 성장으로 외형 확대에 집중함과 품질 이슈 등에 신경 쓰느라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 경쟁력은 다소 뒤쳐져 있는게 사실”이라면서도 “재료비 절감과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할 일도 많다”고 언급했다.
이어 프리미엄 파우치 성능 차별화와 TP솔루션 해결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리튬인산철 배터리(LFP), 뉴폼팩터(NFF) 등의 제품을 고객에게 적기에 공급할 수 있어한다고 내다봤다.
또한 권 회장은 국내 배터리 산업의 현 주소를 마라톤에 비유하며 “이제 4km 정도 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배터리 3사(LG엔솔, 삼성SDI, SK온)의 수주 금액이 1000조원을 달성 했다는 것은 경축할 만할 일”이라면서도 “다만 지금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점점 안 좋은 쪽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렇지만 “경쟁은 더 단단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저는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많이 쓴다”라며 “(배터리 사업이)급하게 성장하다 보니 간과한 여러가지가 있다. 이러한 부분을 다져 나가다 보면 K-배터리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 우려에도 올해 9월까지의 배터리 사용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하락한 23.8%로 집계됐지만 회사별 배터리 사용량은 모두 증가했다. 특히, 3배터리 3사 중 LG에너지솔루션은 49.1% 증가한 69.3GWh를 기록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하이니켈 배터리 위주였던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리튬인산철(LFP), 고전압 미드니켈 등의 배터리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며 “국내 3사가 추진중인 LFP 배터리 전략이 시장점유율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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