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이 암자에 살고 있지만 나도 알지 못하고, 길은 깊고 좁지만 옹색함은 없다네. 하늘 땅을 덮개 삼아 앞뒤가 없으며, 동서남북 어느 한곳에 머무름이 없다네”라는 태고보우국사가 지은 ‘태고암가’의 한 귀절을 인용해 적었다.
김 지사는 “한국불교 태고종 종조인 태고보우국사께서 지은 ‘태고암가’의 첫대목”이라면서 “세상에 초탈한 선사의 사상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지사는 “태고보우국사께서 이 시를 지은 곳, 태고사가 있는 고양시에서 태고문화축제가 열려 축하인사를 드렸다”면서 “정치는 극단으로 나뉘어 다투고 경제도 어려운 때”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태고종의 원융회통(화합과 소통)사상이 세상에 널리 퍼지기를 기원한다”고 소망했다.
‘태고암가’는 고려 말에 보우(普愚)가 지은 한시로, 지은이는 고려말의 승려로 백운(白雲)·나옹(懶翁)과 함께 여말3가(麗末三家)라고 불리고 있으며, 태고화상어록(太古和尙語錄) 상권에 수록되어 있다.
모두 82구로 7언이 주조를 이루며, 단을 바꿀 때 6언으로 된 구가 5구가 있다. 이 점은 불교가송의 한 특질이기도 하다.
한시의 형태로는 악부체(樂府體)에 속한다. 태고암은 지은이의 호로 삼각산에 암자를 짓고 붙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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