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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제, 美추월할까?” 정상회담 앞두고…전문가 의견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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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경제가 궁극적으로 미국을 앞설 수 있을 것인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나타났다. 노골적인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15일(현지시간) 두번째 대면 회담을 앞두고 있다.

13일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따르면 각국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중국 경제가 궁극적으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앞설 것인가’라고 질의한 결과, 응답자 35명 가운데 15명이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반면 13명은 부정적으로 봤다. 중립 답변을 낸 전문가는 7명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대부분 전문가는 중국 경제 성장 자체가 둔화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이 제도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미국을 앞설 것인지 가능성 측면에서는 상반된 전망을 제시했다.

가장 강력하게 긍정 입장을 밝힌 앤드루 네이선 컬럼비아대 교수는 “중국이 극적인 개혁에 성공하지 않는 한 경제 성장 자체는 느려질 것”이라며 “그러나 경제 규모 자체가 거대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GDP 자체로는 미국을 앞설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리 러블리 피터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현재 중국의 저조한 경제 성장에도 규모 면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앞설 것”이라면서도 “다만 1인당 GDP 측면에서 중국이 상대적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을 앞설지는 불투명하다”고 답했다.

샤오다 왕 시카고대 교수는 “중국 경제가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여전히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최소 향후 수십년간 중국은 풍부한 공급망과 미국보다 4배 많은 인구를 유지할 것이며, 미·중 사이에 ‘열전’이 벌어지지 않는 한 중국이 미국을 경제 규모 면에서 앞지르지 않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제프리 프랑켈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 “중국이 특정 시점에서 일시적으로 미국 경제를 앞지른 후 인구 성장이 후퇴하는 시점 다시 미국에 역전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중국은 계속 성장하겠지만 그 속도는 지난 30년보다 느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법치 및 민주주의 부재 등에 따른 제도적 취약성이 달러화에 대한 장기적인 위안화 절상을 제한할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중국의 명목 GDP가 미국을 따라잡는 것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했다. 조지 매그너스 옥스퍼드대 교수는 “중국이 미국의 GDP를 넘어선다 한들 자랑거리에 불과할 것이며, 1인당 GDP는 당분간 미국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면서 “오히려 더 시급한 문제는 시진핑이 통치하는 중국 공산당이 제도적 개혁을 논외로 한다면 어떻게 부정적 전망을 관리할지에 있다”고 지적했다.

해민 지 웨스트포인트(미 육군사관학교) 교수는 “중국이 1980년대 이래로 경이로운 경제 성장을 이뤘다 하더라도, 현재 인구 및 사회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노령화 및 의료 시스템 부재, 취약한 법치와 교육의 불평등 등의 문제가 중국의 야심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모하마드 엘-에리안 케임브리지대 교수 역시 “세계 경제가 중국 경제에 순풍에서 역풍으로 돌아선 시기에 중국이 미 경제를 능가하기 위해서는 성장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포함한 개혁을 크게 가속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의 미국 추월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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