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겸 가수 이택림이 어마어마했던 전성기 시절을 떠올렸다.
지난 13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에는 원조 국민 MC 이택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택림은 “대학가요제를 1981년부터 1990년까지 진행, 가수보다 사회자로 많이 알려진 이택림이다”라고 소개했다. 대학가요제 MC부터 ‘젊음의 행진’, ‘영11’, ‘라디오천하’ 등 방송과 라디오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이택림은 1979년 솔로 가수로 데뷔한 계기에 대해 “일찍부터 통기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통기타 치고 노래하니까 전문가가 와서 음반을 내보고 싶지 않냐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앨범을 7장 냈는데 하나도 히트를 못 했다”고 웃기도.
이택림은 ‘영 일레븐’ 계약금으로 500만 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KBS에서 ‘젊음의 행진’을, MBC에서 ‘영11’을 진행하던 중 이택림이 ‘영11’ 하차를 결심하고 방송국에 찾아갔다가 얼떨결에 계약서를 작성하게 됐다는 것. 1981년도 당시 계약금 500만 원은 은행원 2년 연봉과 비슷한 금액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임호는 “서울 외각의 아파트 하나 살 수 있는 금액”이라고 거들었다.
악성 청취자로 인해 라디오 DJ에서 하차한 에피소드도 밝혔다. 이택림은 “한 청취자가 방송국 상품을 목소리 변조해 가면서 받아 가더라. 주소도 바꾸고 전문가였다”며 “다혈질인 내가 가만 있겠냐. ‘전화를 자주 하시나 봐요’라고 했더니 당황하더라. 가급적이면 경품은 청취자들이 골고루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니 여자가 당황해서 ‘아니 그렇다고 무슨 말을 그렇게 심하게 하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해당 청취자는 이후 인터넷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고. 이택림은 “시끄러워졌다. 방송국 사장이 불러서 라디오를 잠시 쉬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택림은 과거 영화배우로 활동했던 일도 언급했다. 고(故) 강수연 배우와 함께 영화 ‘W의 비극’에 출연한 것. 이택림은 “내가 연기를 못하니까 사람들이 나만 나오면 웃었다”며 “내용이 어려웠다. 그래서 좀 지루했다. 개봉날 보러 갔는데 관객들이 이택림은 연기를 왜 이렇게 못하냐고 하더라”며 데뷔작이 은퇴작이 됐다고 털어놨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