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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경기가 둔화된 가운데 생활물가와 이자비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득 수준은 제자리 걸음이라 직장인들 사이에서 로또와 같은 일확천금의 꿈을 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 11일 진행된 제1093회 로또복권 추첨에서도 당첨번호 6개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가 13명이 나왔다. 각각 19억6704만원씩 받게 된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직장인 게시판에는 로또 관련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사람은 “로또 세후 40억(원) 통장에 입금되면 바로 사직서 던진다, 안 던진다??”라고 물으며 “난 서울에 집 한채 사고 남은 돈 예금통장에 넣고, 사표 쓰고 세계일주 떠날거다”라고 적었다.
그러자 이 글에는 저마다의 계획을 적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30억이어도 던진다’, ‘던지진 않고 다니다가 빡치는 일 있으면 들이박고 관둔다’, ‘카페나 할듯, 조용한 곳에서’, ‘지방에 상가 사서 월세 돌린 다음에 여행 다닐래’, ‘난 직장은 계속 다니고 소박하게 외제차 한대 살랭’, ‘(월급)루팡인데 왜 던짐’, ‘현금으로 통장에 그 돈 있으면 회사 생활이 얼마나 재미있겠음. 평소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이상한 말 하면 쪽 주고. 정치할 필요 없이 마이웨이로’, ‘반만 줘도 퇴사함’, ‘던지긴 뭘 던져. 고작 40억 가지고 집 사고 뭐 사고 남는 돈으로 기존 생활 어떻게 유지할라고’ 등의 글들이다.
실제로 지난 2월에는 제1052회 로또에서 1등 번호 3게임과 3등 번호 2게임을 맞춰 70억원(세후 47억원 추정)을 받은 당첨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근황을 전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사람은 “(로또에) 당첨된 이후 삶의 모든 것이 여유롭게 바뀌었다”며 “당첨금을 가족과 지인에게 나눠줬으며 그러고도 돈이 남아 빚을 갚고 집을 사고 비싼 차도 샀다”고 했다.
또 “배달비 생각 안 하고 주문한다”며 “지갑에 현금 100만원씩 기본으로 갖고 다니며 카카오페이에 500만원이 충전된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제 결혼할 사람도 찾고 여행도 다닐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경제적 이유로 고민했던 박사 학위도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연합] |
한편, 지난해 주인이 찾아가지 않아 소멸 시효가 완성된 로또 당첨금이 413억원에 달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이전에 판매돼 지난해 소멸시효가 완성된 로또 당첨금은 413억1500만원이다. 로또 당첨금은 지급 개시일로부터 1년 이내에 주인이 찾아가지 않으면 복권기금으로 귀속된다.
지난해에는 1등 당첨금 1건(23억7900만원), 2등 23건(12억4100만원), 3등 1412건(20억2700만원)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소멸했다. 당첨금이 각각 5만원, 5천원으로 고정된 4등과 5등은 미수령 건수가 훨씬 많았다. 4등은 12만662건이 수령하지 않아 60억3300만원이 기금으로 귀속됐다. 5등은 무려 592만6944건이 주인 없이 소멸됐다. 1건당 당첨금은 5000원이지만, 합치면 296억3500만원에 달하는 액수다.
지난해 소멸 시효가 완성된 연금복권과 인쇄복권 당첨금은 각 43억8500만원, 35억4300만원이다. 지난해 소멸한 로또, 연금복권, 인쇄복권, 전자복권 당첨금 총액은 492억4500만원이다. 작년 복권 판매액의 0.76% 수준이다.
미수령 복권 당첨금은 2018년 501억3900만원에서 2019년 537억6300만원, 2020년 592억3100만원으로 늘었으나 2021년 515억7400만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줄었다. 판매액 대비 비율로 보면 2018년 1.15%에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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