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6·25 전쟁 때와 달리 유엔 회원국이 북한이 불법 남친을 한다면, UN과 국제사회에 대한 심각한 배신행위”라고 경고했다.
신 장관은 14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한·유엔사 국방장관회의’ 환영사에서 “유엔사 회원국들이 70년만에 한 자리에 모인 것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수호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장관은 “유엔사는 전후 70년간 대한민국 안보의 핵심 축으로 역할을 수행해왔다”며 “유엔사는 북한의 군사도발의 강력한 억제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핵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유엔사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6·25 전쟁 때 북한을 도왔던 나라가 또 돕는다면 북한과 같은 엄중한 응징을 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신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을 비롯한 17개 유엔사 회원국의 대표가 참석했다. 유엔사는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 이후 유엔 결의로 결성됐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 이후로도 정전협정 관리와 유사시 한미연합군사령부 전력 지원 임무를 맡고 있다. 미군 4성 장군인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군사령관이 유엔군사령관을 겸직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한국과 유엔사 회원국의 국방장관 및 대표가 모여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첫 회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주한유엔군사령부 회원국들은 이날 회의 직후 한반도에서 대한민국 안보를 위협하는 적대행위, 무력 공격이 재연될 경우 재참전 등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동 선언을 할 예정이다. 또 각국 대표들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을 향해 핵 미사일 개발 등 불법적인 행위 중단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 등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사 회원국은 6·25전쟁 때 전투병을 파병한 미국, 영국, 캐나다, 튀르키예, 호주, 필리핀, 태국, 네덜란드, 콜롬비아, 그리스, 뉴질랜드, 벨기에, 프랑스, 남아공 등 14개국과 의료지원단을 보낸 노르웨이, 덴마크, 이탈리아 등 3개국이다. 국방부는 “한-유엔사 회원국 국방장관과 대표들이 함께 모여 한반도 전쟁 억제와 평화 유지를 위한 유엔사의 역할과 한-유엔사 회원국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최초의 회의”라고 평가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 군축 및 평화연구소는 전날 공보문에서 이번 회의에 대해 “조선반도(한반도)의 안보 지형이 전쟁 지향적 구도로 더욱 확고히 굳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유엔사 해체를 주장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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