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과 관련 “제가 처해 있는 상황을 보면 국민들도 이해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1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월급을 받는 공직자도 아니다”며 “(프랑스) 파리에서 교수로 월급을 받고 강의를 하고 있는 사람을 불러다가 7개월째 소환도 하지 않고 제 주위에 100여명을 불러서 지금까지 조사하고 수많은 사람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했다.
한 장관을 ‘어린놈’이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해서는 “제가 생물학적인 말을 한 게 아니다”며 “아시다시피 제가 정당 역사상 최초로 여야 당 대표 TV토론을 세 번 했는데 제가 깎듯이 한동훈 장관보다 12살 어린, 1985년생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존중했고, 많은 시청자로부터 호평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무위원으로서, 일국의 법무부 장관으로서 너무나 가볍고 정말 이게 국민의힘 법률위원장인지 객관적인 대한민국의 법무부 장관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모든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 대거리를 하고 논평을 하고 인격과 경험이 너무 유치하기 때문에 이것을 제가 지적한 말”이라고 덧붙였다.
공개석상에서의 거친 표현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한동훈 장관이 취하고 있는 모습은 거의 사적인 조직폭력이라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우리 민주당에서 지금 한 28건을 고발했는데 고소인 조사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뉴스타파라든지 무슨 자기들이 문제가 되면 번개처럼 압수수색을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러니까 완전히 법치주의라는 것은 양면적 구속력, 법을 재정하고 집행하는 세력에도 법이 적용되어야 법의 신뢰성이 생기는 건데 일방적으로 공격한다”며 “지금 송영길, 이재명 몇 번인가, 100번을 넘게 압수수색하고 이런 분노가 안 생길 수가 있겠나”고 반문했다.
내년 총선 출마 의사와 관련해서는 “일단 비례대표 문제가 지금 병립형으로 갈 거냐, 연립형으로 할 거냐 논란이 되고 있는데 저는 여야 합의가 안 될 거라고 본다”며 “안 되면 현행대로 가게 되면 사실 지역구의 1당, 2당이 비례대표까지 다 자기들 득표율대로 가져간다는 것은 저는 다양성 원리에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송 전 대표는 “용혜인 의원 같은 이런 기본소득당도 나와서 국민들이 김치하고 깍두기만 먹는 게 아니라 오징어볶음도 먹을 수 있도록 선택의 기회를 넓혀주는 게 필요하기 때문에 저는 절대 병립형을 반대하고 아마 이재명 대표께서도 동의하지 않을 거라고 본다”며 “연동형으로 가게 되면 위성정당을 다시 만들 수는 없다. 그러한 전국구용 신당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고 저 역시 이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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