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배달 음식만 먹기에 도시가스가 필요 없다고 주장하면서 오피스텔 내 도시가스 호스를 절단한 20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13일 수원남부경찰서는 가스방출 혐의로 20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새벽 인계동 한 오피스텔 내 도시가스 호스를 가위 등으로 절단한 뒤 약 2시간가량 가스를 방출한 혐의를 받는다.
28세대 규모 오피스텔 내부에 도시가스가 차자 거주민들은 ‘가스 냄새가 심하게 난다’고 112에 신고했다.
신고받은 경찰은 관할서에 상황을 전했고 수원남부경찰서 인계지구대 순찰3팀 소속 류동우 경장과 고성진 경장, 이호진 경사 등 7명이 현장으로 긴급 출동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가스 냄새를 확인하고 집마다 방문해 주민 20여 명을 대피시켰다. 경찰은 가스 냄새의 원인을 확인한 뒤 A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평소 배달 음식만 시켜 먹어 도시가스가 필요 없다고 생각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건이었지만 출동 경찰관들의 안전 중심적 상황 판단과 신속한 조치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주민 친화적 지역공동체 치안 활동을 전극 전개해 안전한 수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10년간 가스 사고 950건…감소세
지난 6월 한국가스공사가 발표한 사고연감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가스 사고는 총 950건이 발생한 가운데 2018년 121건을 정점으로 2022년 73건 등 매년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스별로는 LPG 사고가 446건으로 46.9%를 차지했으며, 이동식 부탄연소기·접합 용기 관련 사고가 194건(20.4%), 도시가스 사고 177건(18.6%), 고압가스 사고 133건(14.0%) 순으로 나타났다.
가스별 사용가고를 고려하면 LPG는 369만 가구로 도시가스 2088만가구의 17.6%에 불과하지만, 사고 발생 규모는 오히려 2.6배 많았다. 그나마 2013년 49건이던 LPG 사고는 2022년 34건으로 30.6% 감소하면서 전체 감소 폭 18.9%보다는 높았지만, 여전히 사고점유율은 높은 실정이다.
이와 함께 사고원인은 사용자 부주의가 312건(32.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시설 미비가 236건(24.8%), 제품 노후(고장) 153건(16.1%)이 뒤를 이었다. 전체 가스 사고의 감소 속에서도 타공사 사고는 2013년 2건에서 2022년 8건으로 급증,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도시가스 사고는 공사 현장뿐 아니라 주택에서 발생하는 사고도 여전히 나온다. 특히 2022년에는 주택 사고가 5건으로 2021년보다 많았다.
주택의 가스보일러 배기통을 잘못 설치해 거주자들이 실내로 들어온 배기가스에 중독된 사고가 가장 잦다. 하지만 결함이 있는 가스레인지로 조리하기 위해 불을 켜다가 누출된 가스에 의해 폭발이 발생한 경우도 있었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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