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통화량이 전월보다 18조1000억원 증가하면서 넉 달 연속 통화량이 늘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9월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균잔액)는 3847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8조1000억원, 0.5% 늘었다. 지난 8월의 증가율(0.2%)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M2는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만 포함하는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언제든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통화량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뒤 6월 반등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원계열 기준)도 2.5%로 전월(+2.2%)보다 상승했다.
상품별로 보면 수익증권이 금리 연동형 ETF 등 파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9조4000억원 증가했고, MMF(+8조1000억원)와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3조6000억원)은 주식시장 관망세 확산, 금리상승 기대로 늘어난 투자 대기자금이 유입되면서 증가 전환했다. 시장형상품은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노력으로 양도성예금증서를 중심으로 3조4000억원 늘었다.
경제 주체별로는 가계와 비영리단체에서 요구불예금 중심으로 16조9000억원, 기타금융기관은 수익증권 중심으로 6조원이 늘어난 반면, 기업(+1000억원)과 기타부문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곧바로 쓸 수 있는 ‘현금’을 뜻하는 M1은 지난 9월 1184조9000억원으로 요구불예금이 줄며 전월대비 1조2000억원 감소했으나 감소 폭은 전월(-2조8000억원)에 비해 축소됐다. M1은 작년 6월 이후 13개월 역대 최장기간 연속 감소하다 지난 7월 증가 전환했는데, 한 달 만에 다시 감소로 전환돼 9월에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 감소해 13개월 연속 줄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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