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교내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 종결하기로 했다. 학부모의 갑질과 폭언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4일 “고인의 태블릿PC와 학교 PC, 채팅 애플리케이션 대화 내역, 일기장, 메모, 병원 진료 내역 등을 분석하고 유가족과 동료 교사, 지인, 학부모 등 총 68명을 조사한 결과 학부모 갑질과 폭언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심리부검 결과와 경찰 조사 내용에 대해 검찰과 상호 의견 교환 후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서이초 사건을 금일 입건 전 조사 종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와 별개로 소위 ‘연필사건’ 등 고발과 명예훼손 등 사건은 통상 수사절차에 따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고인의 극단적 선택 경위에 대해 지난해 서이초 부임 후 학교 관련 스트레스를 경험해오던 중 올해 반 아이들의 지도 문제와 학부모 관련 문제, 학교 업무 관련 문제 등과 개인신상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구체적인 심리부검 결과는 유가족의 반대 의견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또 고인이 학부모들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긴 했지만, 학부모의 지속적 괴롭힘이나 폭행, 협박, 강요 등은 없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확보한 자료 및 동료 교사, 학부모, 친구 등의 조사에서 괴롭힘의 정황이나 범죄 혐의로 볼 수 있는 내용은 발견할 수 없었다”며 “동료 교사들의 진술과 단체 채팅방 내역에도 고인이 학부모에게 폭언과 폭행 등을 당했다고 호소한 내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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