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에 무려 52개의 자석 임플란트를 삽입한 미국인 여성이 지난 2월 기네스 세계 신기록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미 매체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 여성은 캘리포니아주에 거주 중인 아나스타샤 씬(48)으로, 그는 올해 ‘체내에 가장 많은 임플란트 시술을 한 여성’으로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 현재 그의 몸 안에 이식된 임플란트 개수는 52개에 이른다.
자석 임플란트 덕분에 씬은 주변의 쇠붙이를 몸으로 끌어당기는 ‘초능력’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눈에 띄지 않는 작은 귀걸이를 찾을 때 유용하다고 한다.
임플란트는 그의 생업에도 도움을 준다. 공연자인 씬은 귀에서 소리를 내는 자석 임플란트, 구리 선이나 블루투스 수신기를 머릿속에서 들을 수 있는 임플란트를 심었다.
그의 왼손에는 전자레인지 내 방사능을 감지해 진동을 내는 임플란트가 심겨 있으며, 또 벽 뒤 전선 흐름을 감지 가능한 임플란트도 있다. 이를 통해 전원 박스 내 충분한 전력이 공급되는지 여부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씬은 원래 캐나다 토론토 출신으로, 당초 체내 임플란트를 원했던 딸 대신 먼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임플란트를 시도했다고 한다. 이후로는 스스로 이색적인 임플란트를 시도해 왔다.
사망한 남편을 기리기 위해 심장 위에 마이크로칩 임플란트를 심기도 했다. 이 임플란트는 그의 심장을 스캔할 경우 씬과 남편의 결혼식 당시 영상이 재생되는 방식이다.
다만 그의 임플란트 시술은 다소 위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씬은 일부 임플란트만 외과 의사, 간호사의 도움을 빌렸고, 나머지 여러 개는 자신이 직접 넣거나 친구들의 도움을 받았다. 임플란트 시술을 스스로 하는 건 자칫 잘못될 우려가 있다. 또 체내 임플란트가 고장 날 위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씬은 매체에 “MRI 검사가 정기적으로 필요한 질병에 걸린다면 모든 임플란트를 빼낼 것”이라고 밝혔다. 체내 임플란트가 뿜는 자기장 때문에 그는 현재 MRI 검진을 받을 수 없는 상태다. 또 구리 선, 영구자석 등 임플란트 재료에 발린 코팅의 독소가 체내 장기를 중독시킬 위험도 있다.
씬은 몸속 건강을 위해 자신이 심은 임플란트를 꼼꼼히 관찰하고 있다. 고장 난 임플란트는 즉각 제거 후 새 임플란트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은 임플란트를 가장 많이 시술한 사람으로 신기록에 올랐지만, 앞으로는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임플란트를 제거한 사람으로 신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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