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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팬덤’이 만들어지면 파업도 줄어든다?…“주가 부양책이 필요한 이유”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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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현대차, 기아]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현대차·기아가 풍부해진 현금 유동성을 활용해 주가 부양에 나서면서 팬덤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제기됐다. 데이터 경제 시대에 팬덤 없이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다는 이유에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기아 주가가 상승한 펀더멘털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대차·기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3.8배, 3.5배로 역사상 최저 수준이며, 일본 토요타의 10.1배와 비교했을 때 지난 10년래(來) 최대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기아의 저평가 현상은 실적에 대한 ‘피크 아웃(Peak-out·정점)’ 우려나 전기차 경쟁력 하락이 반영된 결과가 아닌 수급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봤다. 수급적으로 개인 투자자는 2차전지에 쏠려 있고,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은 반도체에 집중된 상황에 인간의 욕망이 가장 뜨럽게 표출되는 주식 시장에서 관심을 받으려면 주가가 올라야 한다고 임 연구원은 강조했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기아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야 유튜버와 블로거 등이 모이고 투자자가 모이며, 이것이 현대차·기아 제품의 소비자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 “그래야 테슬라처럼 팬덤 경제가 실현되고, 전기차 생태계 구성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미래 산업 구조에서 데이터의 중요도가 갈 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 속에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기업이 데이터를 모으는 가장 좋은 방법은 팬덤을 활용하는 것이라고도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임 연구원은 현대차·기아가 현금 유동성을 활용해 토요타처럼 수급 요인을 자체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3분기 기준 현대차·기아 순현금은 각각 14조원(금융 부문 제외), 17조9000억원으로 전기차 관련 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현금흐름 증가로 현금이 쌓이는 상황”이라며 “현대차·기아가 매년 지배주주순이익의 5%를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활용하고, 이를 정책화 한다면 주가에 큰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짚었다.

이어 임 연구원은 “현대차·기아의 지배주주순이익의 5%는 각각 약 6000억원, 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면서 “각각 자사주 1.3~1.5%씩 매입할 수 있는 금액이며, 잉여현금 흐름을 감안할 때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기아 주가 상승에 대한 신뢰가 쌓일 경우 노사(勞社) 리스크까지도 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2007년부터 임단협 협상에 자사주 지급을 포함해, 매년 10~30주씩 총 주식 수의 0.2~0.5%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지급 중이다. 누적 인당 230주(총 주식 수 대비 6.7%)가 지급됐는데, 올해 상반기 기준 우리사주 조합의 보유 주식 비중은 1.46%라는 점에서 지급 주식의 80%는 매도됐다고 볼 수 있다.

임 연구원은 “주가 상승에 대한 신뢰가 생기면 직원들은 자사주를 모을 것”이라며 “테슬라의 사례처럼 현대차 직원들이 지급받은 자사주를 스톡 옵션처럼 인식한다면 자사주를 추가 매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 직원들은 테슬라 주식을 20% 싸게 살 수 있으며, 이 권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조에 가입하지 않는다”면서 “자사주를 보유한 직원 수가 늘어날수록 파업의 리스크가 낮아지고, 회사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CP-2023-0083@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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