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목받은 인물이 있다. 비보이계 전설로 불리는 김홍열 선수(39·Hong10)가 그 주인공이다.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정식 종목에 채택된 브레이킹(브레이크 댄스) 부문에서 한국 대표팀이 은메달을 목에 거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비보이들 사이에서 ‘홍텐’으로 불리는 그가 이름을 처음 알린 것은 2001년 16세에 처음 출전한 국제 대회에서다. 이후 승승장구했다. 그는 세계적인 비보잉 대회 ‘레드불 비시 원 월드 파이널’에서 2006년, 2013년 두 차례나 우승했고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레드불 비시 원’에서 세 번째 금메달을 차지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2주 전 다리에 부상을 입은 것도 그에겐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빗길에 넘어지면서 다리를 다쳐 무릎을 5바늘 꿰맸고 대회 전날까지 바닥에 무릎을 대지 못하는 최악 상황이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20년 넘는 무대 경험과 꾸준히 갈고닦은 실력 덕에 25명 중 8등으로 예선을 통과했고 8강에서 강한 상대와 맞붙었다.
저조한 컨디션, 적지 않은 나이는 정신력과 수많은 대회 경험, 그리고 관록으로 극복했다.
그는 지난달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2024 파리올림픽 예선전 출전 티켓도 획득해 놓았다. 불혹이 되는 해인 내년에 또 한 번 메달을 목에 걸 영광의 순간을 꿈꾸며 오늘도 땀을 흘리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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