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선 ‘최초’라는 타이틀은 강인함을 주지만, ‘여성’이라는 단어와 이어진다면 더 특별해진다. 남성들이 지배하는 라운드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여성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김민정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장은 최근 아주경제와 인터뷰 내내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자아냈다. 김 협의회장은 우리나라 보수정당사상 최초 여성 보좌진협의회장이다.
김 협의회장은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이 앞서 걸어온 여성들의 발자취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번에 ‘짜잔’하고 이뤄지는 것은 없단 설명이다.
국회 보좌진협의회는 국회의원 보좌진의 위상 강화와 복리 후생에 힘쓰는 역할을 한다. 국회의원과 한통속(?)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이들은 ‘전문 직업인’에 가깝다. 국회 일정에 따라 업무가 변동 되기 때문에 ‘워라밸’은 커녕 주 52시간제 마저 지켜지기 어렵다.
김 협의회장은 “보좌진 역량이 강화되면 의원들의 역량이 올라가고 결국 우리나라 정치 수준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며 “보좌진의 업력과 직업을 존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좌진이라는 직업에 대한 회의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보좌진협의회의 효능감을 느낀 적이 있다며 당장 아이를 돌볼 곳이 없어서 난처했던 동료의 민원을 해결했던 사례를 들었다. 보좌진협의회장단은 국회 사무처에 유연근무제를 권고해 달라고 건의했고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 그러면서 초저출산시대의 원인으로 ‘일과 가정의 양립이 되지 않는 사회’를 짚었다.
그는 청년 인재상에 대해 “따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며 선거철에만 나타나는 청년 정치를 경계했다. 20여년간 현실 정치를 지켜본 김 협의회장은 “청년 인재를 논할 때 마다 특이한 스토리를 가진 적당한 나이의 외부 인물을 데려오는 경우가 많다”며 “국회 내 훈련 받은 20~40대 예비 청년 정치인들이 많은데 왜 밖에 찾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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