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놈’ 발언으로 논란이 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후지게 법무부 장관을 하고 있다”며 원색적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야당 인사들도 원색적 비난 행렬에 합세하고 나섰다.
송 전 대표는 14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정말 후지게 정치를 하는 정도가 아니라 후지게 법무부 장관을 하고 있고 수사도 후지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주 조계사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서 한 장관을 향해 “어린놈이 국회에 와 가지고 (국회의원)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인 사람들까지 조롱하고 능멸했다”고 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한 장관이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고 맞받아치자, 송 전 대표는 ‘후지게’라는 단어를 사용해 다시 받아친 것이다.
송 전 대표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균용 전 대법원장 후보자 등을 검증 실패 사례로 들며 “왜 인사 검증 기능을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옮겼나.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이 나보다 나이가 10살이 더 어린데 검사를 하셔서 재산이 43억이고 타워팰리스에 살고 계시다. 나는 돈이 부족해서 서울에 아파트를 얻지 못하고 연립주택 5층에 지금 4억3000만 원 전세아파트에 살고 있다”며 “한 장관 사법고시 하나 합격했다는 이유로 땀을 흘려 일을 해 봤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장관이 입장문에서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었다”고 지적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민주당을 탈당했다가 최근 복당한 민형배 의원도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들”이라며 “정치를 후지게 했다고? 누가요? 송영길 같은 부류가요, 한동훈 같은 XX(이)요”라며 말을 보탰다.
그는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들)”이라며 “자기 본분이 뭔지 알면서도 그걸 개무시하고 정치에 끼어들어 물 흐리고 판 어지럽히고 있다. 그들의 탐욕이 지금 대한민국 정치를 이렇게 후지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XX에는 자슥,사람, 인간,분들, 집단 가운데 하나를 넣고 싶은데 잘 골라지지 않는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라고 했다.
유정주 민주당 의원도 SNS서 “그래, 그닥 어린넘(놈)도 아닌,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는, 한때는 살짝 신기했고 그 다음엔 구토 났고 이젠 그저 #한(동훈)스러워”라며 비난 행렬에 합세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의 ‘릴레이 탄핵’을 비판한 한 장관의 기사를 공유하며 “금도를 지키지 못하면 금수다. 한 장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금수의 입으로 결국 윤석열대통령을 물 것”이라고 했다.
한 장관은 이에 대해 법무부 정부과천청사를 나가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이번 기회에 그분들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 잘 보고 판단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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