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태국 주요 도시에 중국 경찰 배치
태국 정부가 주요 관광도시에 중국 경찰을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여행을 온 중국인 관광객을 안심 시켜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인데요.
태국은 관광산업이 국내 총생산의 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중 중국인 관광객은 외국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전체 외국 관광객 약 4000만명 중 중국인이 1100만명이었습니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중국 중국문화관광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해외여행 빅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마카오, 홍콩에 이어 태국을 많이 찾았습니다.
현재 태국은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타빠니 끼얏파이분 태국 관광청장은 세타 타위신 총리와 회의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요 관광도시 순찰에 중국 경찰을 참여시키기로 했다”라고 말했는데요.
태국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가 끝난 직후 발표한 내용입니다.
타바니 관광청장은 “중국 경찰을 배치하는 것은 태국이 안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중국 관광객에게 보여줄 수 있으므로 필요하다”라고 말했는데요.
이어 “자국 경찰이 태국이 안전한 곳이라고 확인해 주면 중국 관광객들의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죠.
이와 같은 결정은 지난달 4일 방콕 중심가에 있는 쇼핑몰 ‘시암 파라곤’에서 발생한 14세 소년의 무차별 총기 난사 때문입니다.
당시 중국 국적 관광객 1명이 숨졌는데요.
이 사건으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의 태국 유입이 둔화했습니다.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 유입을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중국 경찰 배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오는 15일 주태국 중국대사관과 중국 경찰 파견 방안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② 주권 침해 논란 제기돼
태국에 중국 경찰이 배치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태국인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태국인들은 ‘주권 침해’로 번질까 우려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이러한 논란이 계속되자 정부는 “중국 경찰 배치는 태국 경찰이 제안한 아이디어로 주권 침해와는 무관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 경찰이 관광지에서 태국 경찰과 함께 순찰한다는 내용은 잘못 알려진 것”이라며 “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이 자국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중국 경찰은 태국 내 중국인 범죄자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정부는 오직 안전을 위해 중국 경찰을 배치하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현지 누리꾼은 “단지 순찰을 위해서라면 다른 나라 경찰을 데려오는 게 더욱 이해가 안 된다. 태국 경찰의 역할은 무엇이냐?”, “태국 영토에서 중국 경찰이 왜 순찰하는 건가?”, “태국이 해외의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표적으로 삼는 비밀 작전 기지가 될지 걱정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태국 왕립 경찰청장은 태국에 중국 경찰을 배치하는 것을 두고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는 태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전했는데요. 태국 경찰은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 경찰을 배치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③ 이탈리아 경찰과 합동 순찰하기도
중국은 이탈리아에서 현지 경찰과 합동 순찰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5년 이탈리아 정부는 중국 당국과 합동 순찰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는데요.
2016년 5월부터 2019년까지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주요 관광지에서 합동 순찰을 진행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연간 300만 명에 이르는 중국인 관광객의 안전과 유사시 지원을 위해 2주간 시범적으로 중국 경찰과 합동 순찰에 나섰죠.
중국은 경찰 4명을 로마와 밀라노에 파견했습니다. 중국 경찰은 중국 관광객과 이탈리아 경찰과의 교류에 편의를 제공했죠.
2018년, 2019년에는 중국 경찰 10명이 이탈리아 경찰과 3주간 합동 순찰을 했습니다.
이탈리아 경찰은 중국 상하이, 충칭에서도 합동 순찰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합동 순찰은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중단됐습니다.
2022년 12월 이탈리아는 중국 경찰과 2016년부터 실시한 합동 순찰을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합동 순찰이 중국 경찰의 이탈리아 내 비밀경찰서 설립과 관련됐다는 폭로가 제기되면서 합동 순찰을 종료했습니다.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중국 당국이 주재국의 승인 없이 세계 31개국에 총 54개의 경찰서를 비밀리에 개설해 운영해 오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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