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만 관객과 함께 N차 관람을 하는 마니아층을 모은 2018년 개봉했던 영화 ‘독전1′(감독 이해영)이 2023년 ‘독전2′(감독 백감독)으로 돌아왔다. 독특하게도 프리퀄(prequel/오리지널 영화에 선행하는 전사 다룬 작품)이나 시퀄(Sequel/ 속편)이 아닌 중간의 이야기를 다룬 미드퀄이다. 용산역 혈투와 노르웨이 사이의 공백을 채우는 ‘독전2’는 익숙한 조진웅, 차승원과 새로운 얼굴 한효주, 오승훈의 조합으로 색다름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선생 역은 ‘독전1’의 배우 류준열이 아닌 오승훈으로 교체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반신반의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지만, 3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만큼 오승훈만이 보여줄 이선생은 어떨지에 대한 궁금증도 생기는 바다. ‘독전2’가 표현할 색다른 즐거움은 관객들에게 가닿을까.
1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독전2′(감독 백감독)의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백감독, 배우 조진웅, 차승원, 한효주, 오승훈이 참석했다. ‘독전2’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와 사라진 락(오승훈),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의 독한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
연출은 영화 ‘뷰티 인사이드'(2015)에서 섬세하고 감각적인 묘사를 선보였던 백감독이 맡았다.
‘독전2’는 시즌1의 용산역 혈투와 노르웨이 사이의 공백을 채우는 한국 영화 첫 미드퀄 영화로서 백감독은 “용산에서 노르웨이로 가는 과정을 퍼즐처럼 맞춰가는 시도가 매력적이었다. ‘독전1’를 비로소 완성하는 한 조각이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전작인 ‘뷰티 인사이드’에서 보여줬던 가슴이 말랑말랑해지는 로맨스 장르가 아니라 범죄 장르인 ‘독전2’를 맡은 소감에 대해 백감독은 “데뷔를 사랑 이야기로 했지만, 나의 취향은 ‘독전2’ 같은 장르물에 대한 호감이 있었다. 낯설기보다는 좋은 메뉴를 손에 들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전편인 ‘독전1’에서의 배우 조진웅, 차승원에 이어 새로운 얼굴인 한효주, 오승훈을 캐스팅한 이유에 관해선 “원호(조진웅)와 브라이언(차승원)은 1편에서 참여했고, 서영락(오승훈)은 1편과 2편의 연결을 위해서 오승훈 배우가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원래 큰칼 캐릭터는 남자였지만, 여자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한효주 배우와 함께 작업을 했다. 좋은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에 관해서 백감독은 “차승원 씨하고는 개인적으로 알고 지낸 사이다. 내가 아는 생명체 중에 가장 웃긴 사람이다. 브라이언의 몰골을 하고 현장 분위기를 밝게 해줬다. 혼동될 정도로 캐릭터에 이입하더라. 돌아보니 그 에너지 덕에 좋았던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배우 조진웅은 진짜 이선생의 실체를 추적하는 집념의 형사 원호를 연기한다.
전편 ‘독전1’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조진웅은 ‘독전2’ 시나리오를 보고 다시금 합류한 이유를 밝혔다. 조진웅은 “‘독전2’가 완성될지 몰랐다. ‘네가 안 하면 의미가 있냐’라고 하시더라.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원래 ‘독전1’에서 가진 원호의 감정적인 부분이 ‘독전2’에 많이 녹아져있더라. 진득하게 풀어내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는데 채워져 있어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원호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서 중점을 둔 지점에 관해 “‘독전2’에서는 강한 것이 좋다고 생각했던 신념이 무너지는 과정을 다뤘다. 그런 깊이 있는 지점을 다뤄서 상당히 끌리고 재밌었다. ‘독전1’에서는 바로 노르웨이로 간다. 왜 이랬을까에 대한 질문들이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드넓은 설원이 배경으로 나오는 노르웨이 로케이션을 다시금 방문한 소감에 “노르웨이 촬영하면서 ‘살면서 다시 오겠어’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 가니까 감흥은 없었다. 이색적이지는 않았지만, 기억이 새록새록 하더라”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독전2’는 전편과 다르게 극장 개봉이 아닌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조진웅은 “‘독전2’를 넷플릭스에서 공개한다는 것이 나한테도 독특한 경험이었다. 영화 촬영을 할 때는 그런 개념이 없지만, 극장에 개봉을 안 해서 좋다 나쁘다는 부분보다는 기대감 또한 남다르다”라고 답했다.
배우 차승원은 아시아 마약 비즈니스를 접수하려는 브라이언으로 등장한다.
전편인 ‘독전1’에서 피비린내 나는 강렬한 브라이언 캐릭터를 보여줬던 차승원은 ‘독전2’ 시나리오로 다시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차승원은 “‘독전1’에서 용산역에서 폐기되었지않나. 그 이후, 브라이언의 서사는 없는 거다. 용산역부터 노르웨이 오두막까지의 이야기하면, ‘독전1’에서 신체적 데미지를 입은 브라이언의 복수를 ‘독전2’에서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서사와 구조에 재밌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퍼즐의 한 조각을 끼운 것 같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에 브라이언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중점을 뒀던 부분에 대해 차승원은 “‘독전2’ 속 브라이언은 고요하고 증오와 복수심이 내재되어있는 캐릭터다. 그것을 이루고 싶다는 것이 얼굴에서 잘 드러난다. 정적인 가운데 오는 에너지를 표현하는 것도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극장 개봉이 아닌 넷플릭스 플랫폼에서 공개되는 지점에 관해 차승원은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차승원은 “코로나 이후, 영화 생태계가 많이 변하지 않았다. 배우 입장에서는 똑같이 연기하는 것인데,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장점도 많아졌지만, 단점도 많은 것 같다. 영화 ‘낙원의 밤’으로 넷플릭스 공개를 처음 해봤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영화를 공개하는 시대에 살고 있구나. 처음 영화를 했을 때와는 다른 시대구나’라는 생각이다. 다른 한 편으로는 전 세계 많은 분이 접할 기회가 펼쳐진다는 것도 큰 장점이자, 배우로서는 이득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독전2’만의 매력에 대해 차승원은 “1편의 마니아층이 많아서 우려되는 것도 맞다. 기대되는 지점은 ‘독전2’에서 원호는 훨씬 더 깊고 넓어졌다. 철학적으로 변했다. 브라이언은 사실은 1편보다 내가 해보고 싶은 지점을 했다. 오승훈, 한효주 배우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큰 매력이다”라고 꼭 집어 언급했다.
배우 한효주는 이선생의 최측근이자 조직의 뒷 처리를 담당하는 큰칼로 분했다.
전편 ‘독전1’의 빌런과는 또다른 매력을 선보일 한효주는 ‘독전2’에 새로이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한효주는 “‘뷰티 인사이드’를 함께 한 백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가장 컸다. 전혀 해보지 않은 캐릭터여서 배우로서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예고편이 공개되고, 큰칼로 완벽 변신한 한효주에 대한 반응이 터져 나오는 상황. 걸걸한 목소리에 푸석한 피부, 중국어를 구사하는 한효주는 “중국어 대사가 꽤 많았다. 촬영 전에 중국어 선생님께 배우면서 대사 하나하나 외웠다. 천천히 연습하다가 암기된 상태에서 빠르게도 해보고 뉘앙스도 바꾸려고 노력했다. 오전에는 운동하고, 밤에는 한강에서 중국어 연습을 하면서 중얼중얼하면서 다녔다”라고 캐릭터를 준비한 과정을 언급했다.
특히 ‘독전1’은 화려한 액션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독전2’만의 남다른 액션을 준비하며 한효주는 “액션신을 찍을 때, 복근을 만들어서 몸이 보여져야 했다. 큰칼이 처절하게 살아온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몸을 만드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독하게 만들었다. 촬영 일주일 전에 러닝머신을 하다가 눈물이 흐르기도 하더라. 도전하는 마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말을 듣던 조진웅은 “쉽지 않은 과정이다. 본인하고 싸워야 한다. 본인 스스로가 지면 끝나는 것 같다. 나는 울지는 않았다. 한효주 배우가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에 1000퍼센트 공감한다”라고 답했다.
최근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무빙’의 봉석이 엄마로 인기몰이했던 한효주. 연이어 작품이 공개되는 소감에 대해 “감사하게도 ‘무빙’이 많은 사랑을 받아서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쁘더라. ‘독전2’의 예고편 뜨고 댓글이 달렸는데 반응이 웃기더라. ‘봉석이 엄마 타락했네’라는 댓글이더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 보시는 분들이 놀라실 수도 있지만, 다른 모습이라서 신선함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배우 오승훈은 용산역에서 브라이언이 검거된 이후 자취를 감추지만 다시 농인 남매 로나와 만코와 함께 제조에 나선 이 선생 역으로 출연한다.
무려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이 선생 역으로 낙점된 오승훈은 ‘독전2’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오승훈은 “오디션 합격을 하고 대본을 봤다. ‘독전1’을 관객 입장에서 너무 좋아하고 매력있는 대본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락의 서사와 드라마가 드러나서 더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연출을 맡은 백감독은 “굉장히 쟁쟁한 분들이 오셨다. 배우들의 소리에 집착하는 편이다. 오승훈 배우가 지닌 사연 있는 얼굴과 목소리 톤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전편에서는 배우 류준열이 이 선생을 맡은바. 관객들에게 이미지가 인식되면서 해당 캐릭터를 돌파하는 지점에서 고민이 많지 않았냐는 질문에 “300대 1의 경쟁률 아직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오디션 합격하고 그런 고민에 관해 이야기를 하셨다. 락이라는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 끝까지 파고들었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확신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영화 ‘독전2’는 오는 11월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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