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처리유닛(GPU) 설계사 ‘엔비디아’의 주가가 최고가를 또 경신했다. 주가는 올해 초 대비 246.8% 폭등했으며, 시가총액은 1조2270억달러(약 1603조원)에 달한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2.13% 상승한 496.56달러(약 65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현재 10연속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최고가도 지난 8월31일 기록한 전고점인 493달러를 돌파했으며, 시총은 ‘1조달러 클럽’에 확고히 자리한 상태다.
엔비디아의 올해 연중 주가 상승률은 누적 246.88%다. 이는 S&P500 종목 중 최고 상승률이다.
엔비디아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은 기업으로 손꼽힌다. 이 회사가 설계한 A100, H100 GPU는 치솟는 수요로 인해 만성적인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일례로 H100의 출고가는 2만5000달러(약 3200만원)가량이었으나, 중고품 시장에선 장당 최대 5만달러(약 6400만원)에 거래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엔비디아는 전날(12일) 차세대 AI 전용 반도체 ‘H200’을 공개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H200은 생성형 AI 훈련에 특화된 칩이라는 점에서 이전 세대 제품들과 차별화된다.
아직 엔비디아는 H200의 자세한 제원이나 성능 분석표를 제공하지 않았다. 다만 칩의 AI 훈련 속도는 전작인 H100 대비 최대 2배라고 밝혔으며, 차세대 HBM3e 메모리를 탑재했고, 내년 2분기 시장에 출시 예정이라고 공개한 상태다.
이미 H200은 빅테크 기업들과의 공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한 상태다. 내년 2분기에 아마존닷컴,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엔비디아 하드웨어 협업 파트너 및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자사 클라우드를 통해 H200을 제공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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