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한국 가수 처음으로 ‘유네스코 청년포럼’ 스페셜 세션을 단독 진행한 세븐틴(Seventeen)이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14일(현지 시각)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은 유네스코 프랑스 파리 본부에서 개최된 ‘제13회 유네스코 청년포럼’에서 약 1시간 동안 연설과 공연을 진행했다.
이날은 오드레 아줄레(Audrey Azoulay)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을 비롯해 유네스코 회원국(194개국)의 국가 수반급 대표자와 청년 170여 명, 일반객 550명 등이 참석했다.
먼저 멤버 중 연설 첫 주자로 나선 승관은 유네스코와 연이 깊은 제주도 출신임을 강조하며 운을 뗐다. 승관은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 제주도는 유네스코로부터 2002년 생물권 보전지역, 2007년 세계자연유산,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유네스코가 한 지역을 3개 부문에 동시 지정한 건 제주도가 세계 최초라고 한다”며 “유네스코가 지정해 준 세계자연유산이라는 섬에서 미래를 꿈꾸던 작은 소년이 이렇게 유네스코 본부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준은 중국어로 멤버들과 끈끈한 동료애를 자랑하며 ‘연대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준은 “2012년 어느 날 멤버들을 처음 만났던 순간을 생생히 기억한다. 저는 어려서부터 배우로 활동하다 보니 이 분야에 익숙하지 않아 팀에 지장을 줄지 모른다는 걱정이 컸다”면서도 “이때 멤버 한 명 한 명이 제게 응원과 격려를 해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멤버들과 함께라면 실패는 두렵지 않다. 혼자서는 힘들지만 13명이 함께라면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서로가 서로에게 선생님이 되면서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겠다. 비록 현재 많은 문제와 불확실한 미래가 있더라도 함께라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우지는 팀 결성 초기 받았던 곱지 않은 시선들을 회상하면서도 ‘모두의 의견을 포용하는 좋은 사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지는 “세븐틴은 멤버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평균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실패할 거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다. 물론 잘못된 지적은 아니지만 저희는 좌절하지 않았고, 꿈에 대한 열정은 조금도 식지 않았다”며 “앨범을 작업할 때 모든 멤버의 이야기를 담는데, 단체 회의에서 한 명이라도 공감하지 못하면 곡이 완성되지 않는다. 멤버 수가 많아 의견을 모으는 게 쉽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 과정이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민규는 첫 정산 시기를 회상하며 의미 있는 행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민규는 “데뷔 다음 해인 2016년 가을, 처음으로 정산을 받게 됐다.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이 기쁜 일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고, 데뷔 기념일에 맞춰 세븐틴 멤버 13명의 이름으로 아프리카 탄자니아 아이들에게 13마리 염소를 선물했다”며 “연습에 몰두하던 어느 날, 탄자니아 어린아이가 염소와 함께 찍은 사진과 편지를 보내왔을 때 한없이 숙연해졌고 꿈을 위해 달려온 과정들이 생각났다. 저희는 이를 계기로 2017년부터 데뷔일마다 아동 기관과 어린이 재단에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꿈의 나눔은 곧 긍정의 나눔이자 희망의 나눔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조슈아는 세븐틴 교육 캠페인 ‘고잉투게더’를 언급하며 영어로 청년 교육의 중요성을 전했다. 조슈아는 “팬 미팅에서 캠페인 홍보 부스를 운영하며 모금한 금액과 월드투어 공연 수익 일부를 보태 아프리카 말라위 아이들에게 배움터를 마련해줬다”며 “저희의 캠페인을 관심 있게 봐주신 유네스코 본부에서 3차 협력을 제안해 주셨고, 제삼 세계에 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학교를 지으려 한다. 저희는 보다 큰 책임감으로, 보다 넓은 지역에서 많은 일을 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버논은 이날 선보인 다섯 곡에 담긴 가사 일부를 소개하며 ‘연대의 중요성’이라는 메시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연설을 마친 멤버들은 ‘_WORLD’, ‘Darl+ing (ENG ver)’, ‘Headliner’, ‘음악의 신’, ‘같이 가요 (ENG ver)’까지 총 5곡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유네스코 관계자는 “유네스코 본부 메인홀 객석이 꽉 찬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세븐틴의 연설과 무대를 향한 관객 반응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유네스코 청년포럼’은 유네스코 총회 기간에 열리는 행사로, 젊은 세대가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한국 가수가 이 행사에서 스페셜 세션을 단독으로 진행한 것은 세븐틴이 처음이다.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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