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안은진, 미스 캐스팅 논란 깨고 시청률 여신 등극
사극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잇단 ‘미스 캐스팅’,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도마 위에 오른 배우들은 MBC 드라마 ‘연인’의 안은진, KBS 2TV 드라마 ‘혼례대첩’의 조이현, KBS 2TV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의 김동준이다.
지난 11일 270억 제작비를 투입한 ‘고려 거란 전쟁’이 첫 방송됐다.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다.
극중 김동준은 천추태후 때문에 궁에서 쫓겨난 고려의 유일한 용손 대량원군 왕순을 연기했다.
이 역할을 위해 삭발까지 감행한 김동준은 자객에 쫓기고, 승려처럼 지내며 산에 숨어사는 기구한 인생을 표현했다.
하지만 방송 직후 김동준은 연기력 논란과 미스 캐스팅 논란이 불거졌다. 대하사극에 어울리지 않은 서구적인 외모와 아직은 사극톤이 입혀지지 않은 아쉬운 톤이 지적을 받았다.
다만 논란에 비해 캐릭터를 무난하게 잘 소화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한 단 2회 만에 무언가를 평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고려 거란 전쟁’은 대하사극으로 무려 32부작이기 때문에 중반부까지 지켜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을 터.
‘혼례대첩’에 출연한 조이현 역시 사극에는 무리였다는 평을 받으며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혼례대첩’은 조선시대 청상부마와 청상과부가 만나 원녀, 광부 ‘혼례 대작전’을 펼치는 고군분투 중매 코믹 멜로드라마다.
조이현은 방송 직후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시청자의 잔혹한 평가를 받았다. 또 남편을 일찍 떠나보내고 산전수전 공중전을 겪은 과부이자 ‘중매의 신’ 캐릭터가 버거워보인다는 평이 존재했다. 과한 화장 역시 지적을 받고 있다.
조이현 역시 어렵다고 손 꼽히는 사극톤이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그동안 쌓아왔던 필모그래피에 ‘연기력 논란’ 꼬리표를 받게 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판단은 이르다. ‘연인’에 출연해 안은진 역시 초반 논란에 휩싸였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호평을 받으며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 ‘연인’에서 안은진은 전작부터 쌓아왔던 단단한 연기력을 뽐내며 사극까지 완벽 소화하는 만능 배우로서 자리매김했다. 초반의 우려는 깔끔하게 씻어냈다.
안은진처럼 처음에 잠시 느껴지던 이질감이 회차가 지나면서 캐릭터에 녹아들면서 자연스러워지는 사례가 많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그림이었기에 종종 시청자들은 ‘미스 캐스팅’, ‘연기력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최근 시작된 ‘고려 거란 전쟁’과 ‘혼례대첩’ 속 김동준, 조이현 또한 그 사례에 속한다고 보인다. 이에 초반부 아쉬운 성적을 받은 두 사람이 안은진처럼 ‘사극’ 도전에 성공하며 논란의 꼬리표를 지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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