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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사죄”…합참의장 후보자, 자녀 학폭 왜 몰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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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고 종결된 것으로 알아”

근무시간에 수십차례 주식거래

北 도발 당일 골프장 이용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합동참모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합동참모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는 15일 “자녀 학교 폭력과 관련해 관련 학생과 학부모님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인사 검증 과정에서 이에 대한 질문이 수차례 있었으나 당시에 이를 인지하지 못해 없는 것으로 답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산교육청과 해당 학교에서 제출받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 딸은 중학생이던 지난 2012년 집단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후보자 딸은 학폭위를 통해 ‘피해 학생에 대한 서면사과’ 조치를 받았다. 사건 발생 당시 김 후보자는 학교 인근에 위치한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근무 중이었다.

김 후보자는 전날 발표한 별도 입장문에서 “자식의 일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기도 하다.

그는 “제 자녀가 동급생간 다툼에 연루됐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통해 당사자가 이를 받아들여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세종대왕함) 함장 임무를 수행했던 2012년 당시 잦은 해상 출동 등으로 자녀 학교생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신은 업무 등의 영향으로 관련 사건 자체를 알지 못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가족들 역시 학폭위 처분에 따라 사과했고, 피해자 측이 이를 수용한 만큼 사건이 일단락된 것으로 생각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김 후보자는 ‘인사 검증 과정에서 자녀 학폭을 왜 인지하지 못했느냐’는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가족들도 아마 이게 학폭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사과하고 종결된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로부터 추가 항의를 받은 일이 없다며 “아이한테 확인한 결과, 졸업한 이후부터는 (피해자와) 다시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승선 근무를 하다 보니 가정에 소홀할 수 있고 관심을 못 가질 수도 있다”면서도 “공직자의 가족마저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처신을 해야 된다는 게 국민적 요구”라고 꼬집었다.

김 후보자는 ‘당시 피해자 합의금으로 가해자 1인당 300만원, 총 1800만원이 지급됐다는 제보가 있다’는 기동민 의원 질의에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합동참모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합동참모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근무 중 주식 거래, 깊이 사과”


김 후보자는 근무 중 수십 차례에 걸쳐 주식 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잘못된 행동”이라며 사과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실이 한국거래소(KRX)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지난해 1월부터 약 2년 동안 총 46차례에 걸쳐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근무시간 중 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정 의원은 “근무시간 중 주식 거래는 부적절한 정도가 아니고 국민들께 유감 표시를 하셔야 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합동참모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합동참모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北ICBM 도발 당일 골프장 이용
“당시 동반했던 인원 확인 못해”

이날 청문회에선 김 후보자의 골프장 이용 시점도 논란이 됐다. 북한이 전략도발에 나선 당일은 물론, 도발 다음날 등에도 골프장을 이용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윤후덕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1월18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나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개최됐다”며 “미국이나 일본도 난리가 났다. 그런 상황에서 그다음 날 골프장에 가고, 그다음 날도 골프장에 갔다”고 말했다.

군 출신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3월 5일 아침 8시 50분에 북한에서 ICBM 사격을 했다”며 “그날 후보자님은 오후 1시18분에 태릉에서 골프를 치셨다. 이(북한 도발) 사항이 되면 군인 대부분은 골프를 취소한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자는 “골프장에 갈 때는 보좌관이 문제가 있는지를 다 체크한다”면서도 “아마 그때 체크했을 때 특별한 제한사항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발표한 입장문에선 “북한 미사일 도발이 발생하기 전 이용을 종료했거나 상황이 종료된 이후 이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후보자는 ‘골프장 이용을 피치 못하게 취소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그때 동반한 인원에 대해서는 제가 확인을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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