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이동읍에 훌륭한 ‘직(職)·주(住)·락(樂) 반도체 하이테크 도시’가 탄생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이상일 경기도 용인시장이 용인 처인구 이동읍 일대에 들어서는 ‘이동 공공주택지구(이동지구)’의 성공적 조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15일 “이동·남사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인근에 이동지구를 지정, 신도시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이동읍 일대가 교통·교육·문화·체육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의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용인 이동(1만6000가구) ▲오산 세교3(3만1000가구) ▲구리 토평2(1만8500가구) ▲청주 분평2(9000가구) ▲제주 화북2(5500가구) 등 총 8개 지구 8만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지구 공급계획안을 발표했다.
이중 이동지구는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천·묵·덕성·시미리 일대 228만㎡ 규모로 조성되는 반도체 배후 신도시다. 국토부는 이동지구를 “생활·환경·안전·교통 분야 등에 첨단 스마트시티 기술을 대폭 도입해서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정부가 교통이 편리한 도시가 되도록 교통 여건을 대폭 개선하고, 선(先) 교통-후(後) 입주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토부와 긴밀히 협의해 광역교통대책이 잘 수립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대규모 반도체 산단 조성에 따른 추가 택지 개발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이동·남사 시스템반도체 산단과 원삼 용인반도체클러스터가 완성되면 상주 근로자만 몇만 명이 되는데다 파생되는 일자리도 많기 때문에 상당 규모의 택지를 추가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국토교통부 등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특히 “신도시 지구에 보육시설, 도서관 등 문화시설, 학교, 병원, 학원 등 교육 및 지원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해서 아이들을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용인 처인구 이동·남사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삼성전자), 원삼 용인반도체클러스터(SK하이닉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등을 첨단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이번에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된 용인 이동지구와 오산 세교3지구는 용인과 평택, 화성을 잇는 대규모 반도체 벨트를 지원하는 배후 도시의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시 안팎에서는 이번 이동지구 지정을 계기로 수지·기흥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처인구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균형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되면 공공주택 특별법에 따라 도시기본계획의 수립·변경과 도시지역으로의 용도지역, 도시계획시설, 지구단위계획구역 등 도시관리계획이 함께 결정돼 일반 개발 사업에 비해 사업 기간이 대폭 단축된다.
이동지구는 지정계획안 발표와 동시에 주민공람이 이루어진다. 계획안은 시 도시정책과나 이동읍행정복지센터에서 열람이 가능하며, 주민들은 12월 5일까지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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