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제작 자율성이 폭력적으로 유린되어선 안 된다”며 고정 출연하던 KBS 라디오 ‘최강시사’ 출연을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박민 사장이 추는 ‘망나니 칼춤’에 꾸역꾸역 제 자리를 지키는 것이 옳은가 의문이 들었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내일 예정되었던 최강시사 출연을 보이콧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제작 자율성이 이렇게 폭력적으로 유린되어선 안 된다”며 “한국방송공사는 ‘박민’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대변인으로서 당의 입장을 전하고, 또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일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KBS는 박민 사장 취임 이후 방송 프로그램을 전격 개편하며 ‘편파방송’ 지적을 받은 시사 프로그램을 편성에서 제외하거나 진행자를 교체했다.
박 사장은 14일 취임식에서 “재창조 수준의 조직 통폐합과 인력 재배치를 주저해선 안 된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냉정한 자기반성과 현실 인식, 뼈를 깎는 혁신과 희생이 필요하다. 공영방송을 개인이나 집단의 이념이나 소신을 실현하는 곳으로 생각하는 분은 앞으로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공영방송 유린”이라고 비판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무슨 5·16 군사쿠데타가 일어난 줄 알았다”며 “(윤석열) 정권의 낙하산 사장이라고 정권에 충실하면서, KBS는 무참히 유린해도 되는 것인가. 도대체 박 사장,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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