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연료가 반입됐다.
1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를 잇는 관문인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연료 트럭이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연료 부족으로 작동을 멈춘 팔레스타인 쪽 트럭들이 구호품을 전달하는 것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경 지역의 목격자들도 추가로 두 대의 트럭이 국경을 건너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것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가자지구로 연료가 반입된 것은 지난달 7일 새벽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무력 분쟁이 시작된 지 39일 만에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장악했던 가자지구 의사당에 진입하고, 고위 지휘관을 대거 사살하는 등 지상전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유엔 운영에 쓰이는 트럭에 들어갈 디젤유 2만4000리터 반입을 승인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 국방부의 팔레스타인 민사 담당 기구인 코가트도 “라파 국경을 통해 인도주의적 구호품을 운반하는 유엔 트럭의 경우 미국의 요청에 따라 라파 검문소에서 급유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간 이스라엘군(IDF)은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고 물자 반입을 통제했으며, 지난달 21일 인도주의적 구호품 반입을 허용한 이후에도 하마스의 전용 가능성이 크다며 연료는 차단해왔다.
국제기구 등이 마련한 구호품은 지난달 21일부터 라파 검문소를 통해 반입됐다. 구호품 트럭은 하루에 45대가 국경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은 현재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주변이 파괴되면서 전력과 식수, 의료용품 공급이 끊긴 상태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12일부터 병원의 연료가 바닥나면서 인큐베이터에 있던 미숙아와 폭격으로 인한 중상자들의 사망이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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