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를 지탱해온 소비자지출이 7개월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15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소매판매는 7050억달러로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월간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감소폭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2%)보다는 적었다.
소매 판매는 미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버팀목이자 종합적인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꼽힌다. 그간 시장에서는 누적된 긴축의 지연 효과, 인플레이션, 팬데믹 이후 초과 저축 고갈, 급증한 신용카드 연체율 등이 경제 전반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며 4분기부터 소비 둔화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랐다.
네이션와이드의 캐시 보스탄칙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득 증가세 둔화, 초가저축 고갈, 신용여건 제약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출 의향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홈디포의 테드 덱커 최고경영자(CEO) 역시 소비자들이 최근 몇달 간 구매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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