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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창업자, 총통 출마 자격 얻었다…’친중’ 정치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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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치러질 대만 총통 선거에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가 무소속 출마한 가운데, 러닝메이트로 넷플릭스 시리즈에서 총통을 연기한 유명 배우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대만 총통 선거를 2달여 앞두고 궈타이밍과 그의 러닝메이트 라이페이샤가 유권자 90만 2389명의 서명을 받아 무소속 출마 자격을 얻게 됐다고 15일 대만 매체 자유시보 등이 보도했다.

궈타이밍 폭스콘 창립자, 무소속 출마 자격 얻어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무소속 출마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직전 총통 선거 전체 유권자의 1.5%에 해당하는 유권자로부터 서명받아야 한다. 이번의 경우 연대 서명 최소 요건은 28만 9667건이었는데, 무려 3배를 넘긴 것이다. 궈타이밍 이외의 9명은 무소속 출마 자격을 얻지 못했다.

궈타이밍은 애플의 최대 협력사로 널리 알려진 대만의 전자기기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을 창립한 대만 재계의 거목이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의하면 지난해 말 기준 72억달러(약 9조 50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317위, 대만 6위의 갑부다.

그는 2020년 총통 선거를 앞두고 폭스콘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 제1야당인 국민당에 입당해 경선까지 참여했으나 패했다. 지난 5월에도 국민당의 총통 후보 경선에 나갔으나 탈락했고, 3개월여 만에 무소속 출마 선언을 했다. 정치 성향은 친중이며, ‘대만의 트럼프’로 불린다. 궈타이밍의 출마로 인해 국민당으로 향할 표가 갈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 ‘미투’ 바람 일으킨 드라마서 총통 후보

그의 러닝메이트인 라이페이샤에 대해서도 눈길이 쏠린다. 라이페이샤는 대만의 유명 배우로, 올해 초 넷플릭스 드라마 ‘인선지인’에서 총통 후보자를 연기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 드라마는 사내 성희롱, 부부의 가사 분담 등 민감한 문제를 다루면서 대만 사회에 새로운 ‘미투’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궈타이밍 당선 시 라이페이샤가 부총통이 된다.

궈타이밍은 지난 9월 라이페이샤를 러닝메이트로 소개하면서 “출마를 결심하면서 러닝메이트의 유일한 선택지가 라이페이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라이페이샤는 “궈타이밍을 여러 차례 만나면서 함께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고 화답했다.

대만의 차기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당선자는 내년 5월 20일 차이잉원 현 총통의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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