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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불확실한 TV홈쇼핑…롯데 ‘나홀로 적자’로 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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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TV홈쇼핑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롯데홈쇼핑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8월부터 새벽방송을 재개함에 따라 3분기에는 실적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홈쇼핑업계 중 유일하게 3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회사 측은 새벽방송 중단 여파가 이어진 데다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로 실적이 더욱 뒷걸음한 것이라며 상품 경쟁력 확보 등으로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롯데홈쇼핑 사옥. [사진=롯데홈쇼핑]

16일 홈쇼핑업계의 공시자료 등을 종합하면 롯데홈쇼핑은 올해 1·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6%, 92.8% 줄어든 데 이어 3분기 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한 2190억원이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6820억원으로 전년 동기(8040억원) 대비 15.2% 감소했고 누적 영업손실은 2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은 800억원이었다.

홈쇼핑 업계가 TV 시청자 수 감소, 송출 수수료 부담 증가, 이커머스와의 경쟁에 따라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롯데홈쇼핑의 경우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새벽 시간(오전 2시~8시) 방송 중단이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5년 재승인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임직원들의 범죄 행위를 고의로 누락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새벽 시간 영업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았다.

롯데홈쇼핑이 새벽 방송 정지 기간에 내보낸 화면. ‘지금은 정규방송 시간이 아닙니다. 잠시 후 오전 8시부터 방송이 시작됩니다.’라는 문구가 나와 있다. [사진=롯데홈쇼핑]

새벽 시간 시청률과 매출 비중이 다른 시간대 대비 높지는 않지만 6시~8시에는 건강식품 위주로 생방송이 진행돼 고령층의 구매가 많고, 이때 진행되는 생방송이 프라임 시간대인 오전 8시~11시 시청자를 모으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홈쇼핑은 8월 1일부터 새벽 방송을 재개함에 따라 하반기부터 실적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 그런데 3분기 실적에 새벽방송 재개 전인 7월 성적이 반영된 데다 방송 재개가 곧바로 실적 회복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는 못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홈쇼핑은 새벽 방송 재개에 맞춰 초특가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고, 첫 방송은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재개 후 첫 방송에서 코지마 복부 마사지기는 준비한 물량 2000세트가 다 판매됐고 AHC 아이크림은 약 3200세트가 판매됐다. 각각 1월 동시간대 평균 주문 수량 대비 40%, 120% 신장한 수치다. 하지만 6개월간 공백이 있었던 만큼 기존 쇼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던 소비자들이 다시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창사 이래 최초로 진행한 희망퇴직도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9월 7일부터 일주일간 만 45세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가 5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2년치 연봉과 재취업 지원금, 자녀 교육 지원금을 지급했다. 이로 대한 일회성 비용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날로 늘어나는 송출 수수료도 부담으로 작용하자 케이블TV와의 갈등도 매년 격화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8월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TV와 갈등을 겪으며 10월 1일부로 방송을 중단하겠다고 했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렀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새벽방송 중단으로 매출은 아예 발생하지 않는데 송출 수수료나 인건비 등 고정비는 그대로 나가다 보니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며 “홈쇼핑의 본질이 TV인 만큼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TV 쪽 실적 개선을 이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는 지난 23일 창립 22주년 기념행사에서 위기극복을 위한 핵심가치 ‘씨드(SEED)’를 발표했다. [사진=롯데홈쇼핑]

지난해 12월 취임한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 역시 지난 5월 열린 창사기념식에서 “창사 이래 가장 힘겨운 시기”라며 “위기일수록 기본기를 다지고 핵심에 집중해야 한다”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 실질적 체질 개선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젊은 세대 유입과 지식재산권(IP)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 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MZ세대 전용 유료 멤버십 운영을 시작하며 2030세대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할인과 무료배송, 전용 기획전 등으로 가입자 수는 3개월 만에 40%, 론칭월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멤버십 회원의 인당 평균 금액도 일반 고객 대비 3배, 모바일 주문 비중은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벨리곰과 같은 IP 사업도 강화해 뉴미디어 커머스 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벨리곰은 다양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시, 팝업스토어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다른 홈쇼핑 업체들도 실적 하락세를 겪고 있기는 매한가지다.

GS샵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한 2598억원, 영업이익은 18.7% 줄어든 21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홈쇼핑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 하락한 2551억원, 영업이익은 68.2% 급감한 93억원을 기록했다.

CJ온스타일은 비교적 선방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300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 71억원으로 23.2% 증가했다.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제품을 판매하는 원플랫폼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CP-2023-0087@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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