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낙점됐다. 민간 출신 후보가 회장에 낙점되면서 당국의 ‘종노릇’, ‘상생 금융’ 압박에 차기 회장이 업계와 당국의 가교로 어떤 역할을 해줄지 관심이다.
은행연합회 회장 추천위원회(회추위)는 16일 3차 회의를 개최하고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회추위는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4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11개 이사회 회원사 은행장으로 구성된다.
앞서 회추위는 박진회 전(前) 한국씨티은행장, 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 6명의 후보를 정했다. 윤종규 현 KB금융지주 회장도 후보에 포함됐지만 고사해 5명의 후보가 경합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던 임 전 KB금융지주 회장은 이번에 낙점받지 못했다. 이번에 유일한 관료 출신 후보였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회추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희가 소비자보호 상생 금융 문제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도 사회적으로 평가를 잘 받지 못하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라며 “큰 짐을 후임자에게 남겨드려서 죄송하다. 새로운 회장이 경륜과 리더십도 있어 이 상황을 잘 해결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임기는 30일까지며 조 후보는 오는 27일 은행연합회의 협회원들로 구성된 사원총회에서 최종 확정된 후 다음 달 취임한다. 임기는 3년이다.
1957년생인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66)은 행원으로 시작해 33년 만에 은행장에 오른 정통 ‘은행맨’이다. 지난해 회장 연임 때는 용퇴를 결정해 눈길을 끌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당시 “리더로서 개인적으로 매우 존경스럽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