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6일 마무리됐다. 이번 수능의 난이도는 국어와 영어의 경우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으며, 수학은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최상위권 변별력은 더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EBS 수능특강 강사인 현장 교사단은 이번 수능의 국어 영역이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다고 봤다.
현장 교사단 소속 윤혜정 덕수고 교사(EBS 국어 강사)는 16일 오전 세종 교육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2023학년도 수능이나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수험생들이 다소 어렵게 체감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어느 성적대를 고려한 분석인지 묻자, 윤 교사는 “다양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답했다. 최상위권부터 중상위권까지 변별할 수 있는 형태로 출제됐다는 이야기다.
윤 교사는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소위 킬러문항은 확실히 배제됐다”며 “공통과목인 독서, 문학의 경우 EBS 수능 교재를 상당히 밀도 있게 연계하고 교육과정의 핵심 내용이나 개념을 바탕으로 설계했다”고 했다.
수학 영역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했음에도 최상위권 변별력은 보다 더 확보했다고 봤다. 9월 모의평가는 만점자가 6월과 견줘 4배 많아져 변별력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EBS 현장 교사단 소속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수학)는 “수학은 6월·9월 모의평가와 구성면에서 매우 흡사하며 최상위권부터 중하위권까지 충분히 변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을 고루 출제했다”고 밝혔다.
다만 9월 모의평가의 경우 만점자가 앞선 시험보다 늘어나 킬러문항 배제 후 최상위권 변별력이 하락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심 교사는 “최상위권(체감 난이도)은 9월(모의평가)과 지난해 수능 사이 정도가 되지 않을까”라며 “최상위권에서는 ‘어려워졌네’라는 반응이 나오겠지만 그 이외는 어렵다, 쉽다 보다 9월과 비슷하다”고 했다.
또 최상위권 변별력에 대해서도 22번을 비롯한 “단답형 문제의 정답률을 9월 모의평가보다 조금 더 강화했다”고 봤다. 이전보다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다.
영어의 경우 지난해 수능에 비해서는 다소 어렵고,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분석된다. 9월 모의평가는 1등급이 4% 수준으로 매우 어려웠다.
EBS 현장 교사단 소속 김보라 삼각산고 교사(영어 강사)는 “지난해 수능과 문항 배치가 유사하다”며 “친숙한 소재를 다뤘지만 충실하게 지문을 읽고 선택지를 분석해야 풀 수 있는 문제를 다수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킬러문항은 배제됐다고 풀이했다.
김 교사는 “추상도가 높은 소재를 배제했고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으로 문제풀이 기술보다는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이해해야 하는 문항을 다수 배치해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