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APEC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 행사 기조연설에 나서 “다자무역체제의 수호자로서 APEC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APEC CEO 서밋은 APEC 정상회의의 부대행사로 의장국인 미국의 경제단체가 주관하는 비즈니스 포럼이다. 올해 ‘지속가능성, 포용성, 회복탄력성, 혁신’을 주제로 글로벌 재계 리더와 석학 등 1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교역, 투자와 공급망 △디지털 △미래세대 등 세 가지 분야에서 APEC 역내 상호 연결성 제고를 위한 협력 방향을 제시하고,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한국의 APEC 기여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회복력 있는 공급망이 다자무역체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APEC 내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등 각국의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심화 시대 실현을 위해서는 데이터가 국경 간 막힘 없이 연결되고, 국가 간 디지털 격차가 사라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규범과 질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지난 9월 발표한 ‘디지털 권리장전’에 기반해 디지털 규범 정립을 위한 국제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혁신적 아이디어 발굴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위해 미래세대 간 활발한 교류를 강조하면서 ‘(가칭)청년 과학자 교류 이니셔티브’를 통한 미래세대 간 활발한 교류도 제안했다.
이번 APEC CEO 서밋에는 미국, 베트남, 페루, 태국, 칠레 등 APEC 회원국 정상과 알프레드 켈리 비자 회장, 크리스티아노 아논 퀄컴 사장, 사트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등 APEC 역내 재계 리더, 석학들이 연사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