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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했다 폭발로 전신화상 소방관…간병인을 못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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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부산 동구 목욕탕 폭발 사고 당시 화재 진압에 나섰다가 전신화상을 입은 소방관과 경찰관 등이 간병비 지원금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 SBS 보도에 따르면, 강모 소방관은 목욕탕 폭발 화재 사고 당시 현장에 출동했다가 얼굴과 양팔, 다리 등에 2도 화상을 입어 두 달 넘게 입원 치료 중이다.

당시 사고는 23년 전 사용승인을 받은 노후시설로 된 목욕탕에서 벌어졌다. 보일러실에 있는 연료 탱크가 폭발한 후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과 경찰 등이 화재 진압에 나섰고 20분 뒤 더 큰 2차 폭발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소방관 10명과 경찰관 3명, 현장에 있던 부산 동구청장과 공무원, 시민까지 모두 21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특히, 강 소방관은 양손을 다쳐 혼자 밥을 먹거나 씻는 것이 어려워 도움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간병인을 고용하지 못하고 있다.

간병인 일당 15만원인데 정부 지원금은 고작 하루 5만5950원

공무원재해보상법에 따라, 강 소방관이 지원받을 수 있는 간병비는 5만 5950원이다. 하지만 실제 간병인의 하루 일당은 15만원이라 차액은 오롯이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강 소방관의 경우 고3 자녀부터 초등학생까지 아이 넷을 키우고 있기에 간병인을 고용하기도 아내가 병간호를 맡기에도 부담이 있다.

같은 사고로 화상을 입어 양손이 붙은 김모 여경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어려운 사정에 부산 16개 경찰서 직장협의회 회장단은 경찰 내부망에 “화마와 싸우는 동료를 도와주세요”라는 글을 올려 모금에 나섰고, 경찰청장까지 나서 치료비와 간병비 등 전액 지원을 약속한 후에야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재해보상법의 간병비 지급 기준은 2010년 개정 이후 지금까지 바뀌지 않아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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