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녕고등학교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가운데, 갑자기 정전이 발생해 수험생들이 교실을 옮겨 시험을 치르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남녕고에서 수능 시험 1교시를 5분 남겨놓은 오전 10시 무렵 2개 교실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한 교실에 학생 24명 응시생이 있기에 최대 48명이 시험 도중 혼란을 겪게 된 것이다. 이에 제주도교육청은 사전에 준비된 교실로 수험생들을 이동시켜 5분 동안 1교시 시험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2개 교실에서 시험 시간이 지연됨에 따라 전체 교실에서 2교시 시험을 예정 시간보다 7분 늦은 오전 10시 37분부터 치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교육청에 의하면 3교시부터는 예정 시간인 오후 1시 10분부터 정상적으로 치러지고 있다. 정전은 남녕고 인근 한 전신주 개폐기에서 발생한 스파크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정전은 학교 인근 전봇대에서 화재가 발생해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신속히 매뉴얼대로 처리해 수험생들이 큰 불편을 겪지 않고 시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에서는 현재 시험장 16곳에서 수능이 치러지고 있다. 제주지역 응시자는 총 6855명(재학생 5070명, 졸업생 1594명, 검정고시 합격자 등 191명)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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