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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금융인 “이스라엘 꺼져”…입 잘못 놀렸다가 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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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에서 근무하던 분석가가 공공장소에서 반(反)유대주의 발언을 했다가 결국 직장까지 잃었다. 그의 발언이 담긴 영상은 온라인상에 퍼져 수백만대 조회 수를 기록했다.

15일(현지시간) 미 매체 더힐,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 분석가의 발언 영상은 미국 보수성향 언론인 앤디 응오가 지난 11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게재하면서 유명해졌다.

응오는 “한 유대인이 내게 영상을 보내왔다”라며 “이건 지난 9일 뉴욕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의 한 거리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가로등에 붙은 사진 위에 전단지를 붙이고 있다. 전단지에는 큰 글씨로 ‘이스라엘은 인종차별주의 국가이며 대량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라고 쓰여 있다. 이 가로등에 붙어 있던 사진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민간인 사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촬영자가 “(이런 행동이) 자랑스럽냐”라고 묻자, 남성은 “정말 자랑스럽다.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답한다. 또 남성의 동행인으로 보이는 여성이 나타나 촬영자를 향해 “네가 상관할 바 아니니 꺼져”라고 쏘아붙이기도 한다.

결국 촬영자와 두 사람은 말싸움을 벌인다. 이런 상황에 두 사람은 “이스라엘로 가라”, “네 나라로 돌아가라” 등 발언을 한다. 또 여성은 “팔레스타인은 내 나라”라고 발언하는데, 이들은 팔레스타인 지지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두 사람의 신원은 각각 쿠루시 미스트리, 샤일자 굽타로 파악됐다. 또 두 사람은 부부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은 삽시간에 유명해져 689만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고, 엑스에선 1만2000회 이상 공유(리트윗)됐다.

영상은 미스트리가 근무하는 월가 투자사에까지 공유됐다. 이 회사는 코네티컷주 스탬퍼드에 본사를 둔 금융 상품 거래 기업으로, 업체 측은 석유 상품 분석가로 고용하던 미스트리를 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업체는 성명을 내고 “최근 소셜미디어에 보도된 반유대주의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직원의 다양한 견해와 의견은 환영하지만, 어떤 집단에 대한 차별과 혐오 표현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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