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씨가 재혼 사실을 알리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지만 ‘예비 신랑’ 전청조씨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결국 결별했다.
앞서 남씨는 지난 23일 여성조선을 통해 15세 연하 재벌3세 사업가 전씨와 내년 1월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남씨의 재혼보다 관심이 쏠린 건 전씨를 둘러싼 사기 전과, 성별 위장 등 각종 의혹이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으로 ‘재벌 3세’, ‘글로벌 IT기업 임원’, ‘시그니엘 거주’, ‘파라다이스 혼외자’, ‘승마 전공’ 등 전씨의 화려한 이력과 배경이 모두 거짓이라는 폭로가 연이어 쏟아졌다.
전씨의 동문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전씨가 미국 뉴욕이 아닌 인천 강화도에서 태어났으며 승마가 아닌 태권도를 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또 남성이 아닌 여성이라는 제보도 이어졌는데, 과거에 남자 행세를 하면서 사기를 저질렀다는 의혹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면서 남씨는 의혹을 부인, 강경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씨는 25일 밤 전씨가 자신의 이름을 이용해 투자금을 편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전씨와 이별을 결심했다. 남씨는 여성조선을 통해 “전청조에게 완전히 속았다”며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남씨의 이별 통보에도 전씨는 남씨가 머물고 있던 남씨 어머니 집에 찾아왔다. 26일 전씨는 ‘남씨를 만나게 해달라’며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눌렀고 결국 스토킹 혐의로 체포됐다가 석방됐다.
전청조 ‘파라다이스 혼외자’ 행세…”역할 대행 고용했다” 폭로도
전씨가 남씨를 속이기 위해 만남부터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포착됐다. 이들이 연인 사이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전씨가 ‘역할 대행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자신이 파라다이스 그룹의 혼외자인 것처럼 보이도록 연출했다는 폭로가 나온 것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돈을 받고 기자 행세를 했다고 밝힌 A씨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남현희, 지인 2명과 식사 중인 전씨에게 다가가 재산 관련 질문을 던지며 인터뷰를 요청하는 일을 했다. A씨는 “파라다이스 그룹 회장님과 어떤 관계시냐”며 파라다이스 혼외자인 것을 암시하는 질문 등을 대본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파라다이스 그룹 혼외자’는 흔한 사기 레퍼토리다. 실제 자신을 ‘파라다이스 그룹 혼외자’라고 주장한 이들에게 사기 피해를 입은 연예인들도 여럿이다.
2018년 팝아트 아티스트 낸시랭은 전 남편인 자신을 파라다이스 그룹 창업주 혼외자라고 주장한 왕진진(본명 전준주)에게 속아 사기 결혼으로 법적 분쟁을 겪어야 했고, 배우 김상중 역시 2003년 자신을 파라다이스 그룹 재벌 2세라고 주장한 여성과 결혼을 준비하다가 파라다이스그룹 측이 “전 회장이 딸이 아니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결국 파혼했다.
낸시랭을 변호했던 손수호 변호사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그룹 혼외자는) 사실 굉장히 은밀한 부분이고 또 외부인은 정확히 모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혼외자를 사칭한 사기가 계속 이어지는 것”이라며 “파라다이스 그룹 (사업 분야가) 호텔업 또 카지노업이다 보니까 다른 아주 유명한 재벌가에 비해서는 정보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