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핼러윈을 앞둔 주말인 지난 27~29일(현지시간) 동안 최소 4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총격 사건이 13개 도시에서 잇달아 발생했다. 피해자 대다수는 미국의 대표적 명절인 핼러윈을 즐기려던 청년들이었다.
주요 언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7~29일 플로리다주 탬파,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일리노이주 시카고, 텍사스주 텍사캐나 등 13곳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적어도 12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쳤다.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경찰은 지난 29일 한 핼러윈 파티에서 총격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상자들의 연령대는 16∼22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비슷한 시각 플로리다주 탬파의 술집과 클럽 일대에서도 총격으로 2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 이 사건의 피해자 역시 18∼27세의 젊은이들이었다.
또 같은 날 시카고 서부에서는 대규모 핼러윈 파티가 열리던 곳에서 총격으로 15명이 다쳤다. 이 사건의 범인은 현장에서 달아났다가 곧 경찰에 체포됐다. 파티에 참석했던 피해자는 “용의자가 술에 취해 경비원에 의해 파티에서 쫓겨난 후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 28일 루이지애나주 서부 도시인 레이크찰스에서는 15∼19세 청소년들이 파티를 즐기던 도중 총격이 벌어져 6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용의자로 17세 소년인 아르타빈 그린을 체포해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했다. 지역 보안관인 토니 맨쿠소는 “10대 청소년들로 가득 찬 파티였다”며 “이런 무기가 어떻게 우리 아이들의 손에 들어가는지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는 주택에서 열린 파티에서 말다툼 중 20세 남성이 총격을 쏘면서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13세 소녀가 부모를 잃었다. 또 텍사스주 텍사캐나에서는 파티에서 두 남성이 다투던 도중 총격이 벌어져 3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이날까지 올해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총 583건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성인 5명 중 1명이 총에 맞아 가족이 사망한 경험이 있을 정도(비영리재단 카이저가족재단 조사)로 총기 폭력이 만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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