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 낙서 사건, 시민단체 반대 등으로 곤욕을 치른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건립된다.
민간단체인 박정희 대통령 동상 건립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8일 오후 2시 대구 중구 담수회 회관에서 출범식을 열어 “내년 11월 14일 박 전 대통령 생일을 맞아 대구에 동상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박정희 대통령은 1917년 11월14일 경북 구미시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동상은 구미가 아닌 대구에 세워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조호현 추진위 사무총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고향은 전남 목포지만, 기념관은 광주에 있다. 박 전 대통령 고향도 경북 구미지만, 영남의 중심인 대구에 동상을 설립해서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흔적이 대구에 많다. 군 생활을 대구에서 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도 달성군에 있어 최종적으로는 대구에 기념관을 만드는 게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동상 건립지로는 동대구역 광장, 반월당 네거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건립비는 모금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추진위는 동상 외에도 박정희대로 지정, 박정희 컨벤션센터 건립 등을 계획 중이다.
앞서 일부 박 전 대통령 동상은 시민단체 반대에 부딪혀 건립이 무산되기도 했다. 2017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 기념·도서관에 동상이 세워진다는 소식에 민족문제연구소 등 일부 단체는 “독재의 상징 박정희 동상 건립 반대한다”며 집회를 열었고, 동상은 설치되지 못한 채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이 보관하게 됐다.
2016년 11월에는 한 대학생이 경북 구미 생가 동상에 “독재”라고 빨간 스프레이로 낙서했다가 경찰에 붙혔잡다. 같은 해 12월에는 서울 문래근린공원 흉상에는 누군가 “철거하라”고 낙서를 하고 망치로 코 부분을 훼손하는 일도 있었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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