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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특별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했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 등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에 의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비판하고, 군사 행동 중단을 요구하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인질 석방과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두 지도자는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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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가 이란의 반대를 무릅쓰고 유력 시아파 성직자를 사형에 처한 2016년 이후 이란과 사우디는 외교관계를 끊었다가 지난 3월 중국의 중재로 7년 만에 외교관계를 정상화했고, 상대국 주재 대사관의 업무도 재개했다.
이란 지도자가 사우디를 방문한 것은 11년 만이다. 두 지도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후인 10월 11일 전화 통화로 가자지구 정세를 논의했으며 이날 외교관계 정상화 후 처음으로 대면 회담을 가졌다.
이와 관련,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와 이란 정부가 이스라엘의 폭격 작전 반대에는 뜻을 같이 했지만 하마스와 이 지역 다른 무장단체에 대한 이란의 지원 등 다양한 문제에서 여전히 대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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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시 대통령은 1979년 이후 외교관계를 끝은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도 만나 이슬람 국가의 단결을 강조하면서 “이집트와의 관계 확대에 장벽은 없다”고 했고, 엘시시 대통령도 양국 관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타스님통신은 전했다. 이란은 이집트가 1979년 지미 카터 당시 미국 행정부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후 단교했다.
빈살만 왕세자가 주최한 OIC 특별정상회의에는 57개국 정상들이 참석했으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략을 중단시키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단호하고 구속력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상회의는 성명에서 “우리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침략, 식민지 점령 정부(이스라엘)가 점령지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 등에서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해 저지른 전쟁 범죄와 야만적이고 잔인하면 비인도적인 학살을 규탄하고, 이에 대한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OIC는 또 ‘복수 전쟁을 자위 전쟁’이라고 규정하는 것을 거부하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호송대 진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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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더 알 사이프 쿠웨이트대학 교수는 이번 정상회의가 아랍과 무슬림 지도자들이 많은 그들 국민에게 중요한 사안에 대해 단합된 모습을 보여줄 드문 기회를 제공했지만 OIC와 같은 조직의 실적은 거의 행동이 없는 일련의 선언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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