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전환용이나 혹은 새치 염색을 위해 주기적으로 염색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혹시 염색을 하면 시력이 나빠진다는 이야기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실제로 염색 후 눈이 불편하다는 사람이 많고 눈 건강이 좋지 않거나 눈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염색 계획을 미루기도 합니다. 염색약이 직접 눈에 닿지 않아도 시력 등 눈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요?
염색 후 눈이 따가운 이유는?
염색약은 여러 가지 화학 물질을 배합하여 머리카락에 염료가 잘 스며들게 합니다. 암모니아, 과산화수소, 파라페닐렌디아민 등이 대표적인 물질인데요, 암모니아는 강한 알칼리성 물질로 머리카락 내부에 염료가 잘 들어갈 수 있도록 돕고, 과산화수소는 모발의 멜라닌 색소를 파괴하여 탈색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물질들은 휘발성이 강해 공기 중으로 날아가 염색 도중 눈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눈 따가움은 일시적이라 대개 1~3일 내에 증상이 호전됩니다.
염색하면 시력이 떨어질까?
염색과 시력은 사실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습니다. 하지만 염색약의 유해 성분이 눈에 들어가 손상을 줄 때는 눈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암모니아의 자극적인 냄새와 휘발성 때문에 일시적으로 눈이 침침하거나 따끔거릴 수 있습니다.
안과 수술 전 후 염색해도 될까?
라섹 수술이나 백내장 수술 같은 안과 수술을 앞두고 있는 경우에는 염색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염색약의 화학 성분이 눈을 자극하고 건조함을 유발하며 결막염, 각막염으로까지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술 후 적어도 한 달은 지나서 염색하는 것을 권합니다.
셀프 염색 한다면 반드시 테스트를
염색 전에 염색약에 대한 거부 반응을 확인하면 알레르기 반응을 줄일 수 있습니다. 소량의 염색약을 귀 뒤, 팔 안쪽에 발라 48시간이 경과했을 때 아무 반응이 없다면 안전한 것으로 판단해도 됩니다. 만약 확인 과정 없이 염색했을 경우, 염색 도중 눈과 피부가 따갑거나 가려운지 예민하게 보아야 하고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바로 염색을 중단하고 병원에 내원할 것을 권합니다.
탈색 시간 줄이기 위해 드라이어 사용은 금물
화상의 위험이 있는 탈색약은 모발의 멜라닌 색소를 파괴시켜 탈색을 돕는 과산화수소가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과산화수소는 강한 알칼리성 물질로 피부와 만나면 화학적 화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하면 두피에 붉은 홍반이 나타나며 화끈거리고 따끔거립니다. 탈색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전열 캡이나 드라이어를 사용하면 두피가 뜨거워지고 과산화수소의 반응이 촉진되어 화상 반응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중 하나입니다.
헤나 염색도 하나의 대안
천연 염료인 헤나는 인도, 파키스탄 등지에서 서식하는 관목식물에서 추출한 분말을 물이나 아로마 오일과 혼합하여 염색약으로 만든 것으로 헤나 자체에 의한 피부 부작용은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염색을 불가피하게 자주 해야 한다면 헤나로 염색해보는 건 어떨까요? 다만 시중에 있는 헤나 제품에도 화학 물질을 첨가한 제품이 있기 때문에 사용 전 꼭 전체 성분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염색 당일 샴푸하지 않기
암모니아는 모발의 표면에 침투하여 조직을 부풀리고 헐겁게 만드는데 헐거워진 조직 사이로 새로운 컬러를 입힐 염색제가 침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런 암모니아로부터 자극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염색한 당일 샴푸를 쓰지 않는 것입니다. 염색 당일 샴푸를 한다면 두피를 과다하게 세정하게 되어 보호막 역할을 하는 유분까지 제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염색은 괜찮을까?
요즘 떠오르고 있는 물염색이란 안전하지 않은 화학제와 헤나가 들어있지 않은 오직 물과 허브 컬러 파우더만을 이용해 염색하는 염색약입니다. 냄새가 없고 자극적이지 않으며 식약청 인증과 가능성 화장품으로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피부과 저자극 테스트 역시 완료받은 제품이 많아 건강하게 염색하길 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염색을 하면 안 되는 사람?
염색약에 의한 눈의 자극은 가장 표면인 각막과 결막을 자극하는 것입니다. 결막에 상처가 있으면 자극감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치료가 끝난 뒤 염색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평소 눈 건조증이 심한 사람은 자극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으므로 염색 전후에 인공눈물이나 건조증 치료제를 점안하고 염색을 하도록 합니다.
염색하면서 눈 건강 지키는 방법은?
염색약이 눈에 들어갔다면 인공눈물이나 흐르는 물로 씻어내고 염색약이 눈에 남아있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되도록이면 염색 횟수를 줄이고 독한 화학 물질 대신 염색 효과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식물성 성분이 첨가된 염색약을 사용하면 염색약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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