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네이버 뮤직
알만한 사람들은 다들 알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5인조 걸그룹인 레드벨벳이 이름 그대로 ‘레드 콘셉트’와 ‘벨벳 콘셉트’로 나누어서 활동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레드 콘셉트는 빨강의 이미지 그대로 강렬하고 밝은 느낌이 특징이며, 벨벳 콘셉트는 보다 부드럽고 성숙한 이미지를 담아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럼 지금부터 레드벨벳이 가요계에 데뷔했던 2014년 8월부터 지금까지 그녀들이 번갈아 가며 선보였던 레드와 벨벳 반반으로 이루어진 디스코그라피를 함께 만나보도록 하자.
행복 (Happiness) – 레드
‘행복 (Happiness)’은 레드벨벳이 가요계에 신성으로 등장했던 지난 2014년 여름에 선보였던 데뷔곡이다. 해당 곡은 발랄한 신스 사운드에 아프리카의 느낌을 가진 비트를 얹어 레드벨벳만의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를 잘 담아냈다. 변주가 많아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것 또한 ‘행복 (Happiness)’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이 최고라는 재미있는 가사 역시 듣는 재미를 더한다.
Be Natural – 벨벳
‘Be Natural’은 ‘행복(Happiness)’에 이어 두 번째로 발매한 싱글이다. 해당 곡은 원래 sm엔터테인먼트의 1세대 걸그룹이었던 S.E.S.의 활동곡으로, 시적인 가사와 세련된 재즈풍의 멜로디를 특징으로 한다. S.E.S.가 음악적으로 완성되었던 4집 때 선보였던 곡인 만큼 갓 데뷔한 신인이 하기엔 확실히 어려운 면이 있었지만, 레드벨벳은 딱 떨어지는 블랙 수트를 입고 등장하여 ‘Be Natural’을 노련하게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Ice Cream Cake – 레드
‘Ice Cream Cake’는 2015년 3월에 발매된 레드 벨벳의 첫 번째 미니앨범의 타이틀곡이다. 중독성 있는 후크와 함께 첫 키스를 기다리는 소녀의 설레는 마음을 ‘Ice Cream Cake’라는 소재를 이용해서 재치 있게 풀어낸 가사가 눈에 띈다. 레드 콘셉트의 곡답게 발랄한 ‘Ice Cream Cake’가 성공을 거두면서 레드벨벳은 이른 바 ‘1군 걸그룹’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때부터 막내 멤버인 예리가 합류하여 지금의 5인조 레드벨벳이 완성되었다.
Automatic – 벨벳
‘Automatic’은 ‘Ice Cream Cake’와 같은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당시 레드벨벳은 이 두 곡을 더블 타이틀로 내세워 활동하였다. 해당 곡은 몽환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멜로디와 함께 그루브 넘치는 드럼 비트가 어우러지는 게 특징으로, 상대방에게 자동으로 끌려가는 사랑의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특히 색채를 최대한 배제하고 찍은 감각적인 뮤직비디오는 레드벨벳만의 세련미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Rookie – 레드
2017년도 2월에 발매된 레드벨벳 네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인 ‘Rookie’는 레드 콘셉트 특유의 경쾌함과 발랄함을 가득 담아낸 곡으로, 단번에 귀를 사로잡는 브라스 사운드와 함께 로큰롤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기타 리듬이 어우러져 한층 펑키한 느낌을 자아낸다. 일상 속에 갑작스럽게 등장한 연인을 ‘루키’에 비유한 귀여운 가사가 눈에 띄며, 코러스 부분에 무한 반복되는 훅이 한 번만 들어도 흥얼거릴 수 있을 만큼 중독적이다.
피카부 (Peek-A-Boo) – 벨벳
‘Rookie’와 같은 해에 발매된 ‘피카부 (Peek-A-Boo)’는 레드벨벳 특유의 귀엽고 발랄한 느낌을 싹 빼고 시크함으로 중무장한 곡이다. ‘까꿍’이라는 의미를 담은 단어 ‘피카부’를 훅에서 반복시킴으로써 강한 인상을 남기는 해당 곡은, 현 세대의 쿨한 사랑 방식을 ‘놀이터’에 빗대어 표현한 감각적인 가사로 잔재미를 준다. 이전에 선보였던 벨벳 콘셉트가 마냥 차분하고 부드러운 느낌이었다면, ‘피카부’는 톡톡 튀는 느낌을 더하여 새로운 벨벳 콘셉트를 탄생시켰다.
빨간 맛 (Red Falvor) – 레드
‘빨간 맛 (Red Flavor)’은 명실상부 레드벨벳의 최고 히트곡이라 할 만하다. 인트로부터가 활기 넘치는 업템포 장르의 ‘빨간 맛 (Red Falvor)’은 이름 그대로 레드 콘셉트의 정점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여름의 뜨거운 온도, 그리고 짜릿한 사랑의 감정을 빨간색과 맛으로 표현해낸 ‘빨간 맛 (Red Flavor)’은 2017년 여름 내내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이 곡의 대성공으로 인해 레드벨벳은 썸머퀸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RBB (Really Bad Boy) – 벨벳
2018년도 11월에 발매된 레드벨벳의 다섯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RBB (Really Bad Boy)’는 ‘피카부(Peek-A-Boo)’보다도 한층 강렬해진 벨벳 콘셉트로, 진행되는 내내 이어지는 고음의 애드립을 통해 레드벨벳 멤버들의 가창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게 해준 곡이다. 2집 리패키지 앨범의 타이틀곡이었던 ‘Bad Boy’의 성공을 이어받은 듯한 제목이 보는 재미를 더해주기도 했다. 해당 곡의 무대에서는 이전에 비해 좀 더 과감해진 ‘Bad girl’ 스타일링의 레드벨벳을 만나볼 수 있다.
음파음파 (Umpah Umpah) – 레드
2019년 여름에 발매되었던 ‘음파음파 (Umpah Umpah)’는 레드벨벳이 ‘빨간 맛 (Red Flavor)’, ‘Power Up’을 이어 3년 연속으로 선보인 시즌송이었다. 디스코 하우스 리듬의 업템포 댄스곡인 ‘음파음파 (Umpah Umpah)’는 자신의 매력에 빠진 상대방에게 호흡법을 알려주는 듯한 재치 있는 가사로 팬들에게 해석의 잔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음파음파 (Umpah Umpah) 또한 준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레드벨벳의 저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Psycho – 벨벳
2019년 연말에 발매된 ‘Psycho’는 레드벨벳의 3연작 앨범인 ‘Reve Festival’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곡이었다. 어딘가 음산한 듯하면서도 상큼한 멜로디와 중독성 넘치는 훅이 특징인 ‘Psycho’는 서로를 부술 듯 파괴적인 사랑을 하면서도 그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 쿨한 연인의 모습을 담아냈다. 해당 곡은 멤버 웬디가 연말 시상식에서 큰 사고를 당하는 악재 속에서도 각종 음원 사이트의 1위를 수성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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