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고 당기기를 잘해야 연애를 잘 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무조건 당기기만 하는 사람, 무조건 밀기만 하는 사람은 성공적이고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많은 청춘 남녀들은 상대가 나를 어떻게 하면 좀 더 보살피고 사랑해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하루에도 몇 번씩 ‘밀당’을 하곤 한다. 하지만 밀당이 연애와 썸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것을 알면서도 구체적인 사용방법을 몰라 되레 스트레스를 받거나, 잘못된 밀당으로 좋아하는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닌 경우가 많다. 이는 그저 밀 땐 밀고, 당길 땐 당기는 방식에 치중한 나머지 잘못된 밀당 스킬을 남용해 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적절한 ‘밀고 당기기’로 끈끈한 애정 전선을 유지할 수 있는 걸까. 주기만 하는 사랑, 받기만 하는 사랑으로 지친 당신이라면 한번쯤 참고해볼 수 있는 밀당의 전략을 알아보도록 하자.
적당한 튕김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나를 버리면서까지 상대에 몰입하는 것은 썸과 연애 모든 과정에 있어 좋지 않은 태도이다. 상대에 몰입하면서 애정을 표하는 와중에도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고, 또 나의 일에 몰입할 줄 아는 프로페셔널한 자세는 상대방에게 내 매력을 자연스레 어필하는 밀당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전화 한 통에 쪼르르 달려 나가거나, 내 자존감을 깎으면서까지 애정과 사랑을 끊임없이 갈구하는 일은 당장이라도 중단하도록 하자. 너무 보고 싶어도 재촉하지 말고, 상대의 애간장을 태울 수 있도록 적당한 튕김을 유지하는 것이 밀당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표현을 아끼자
밀고 당김의 기본은 표현을 아끼는 것이다. 상대가 표현을 잘 한다고 해서, 나까지 표현을 100%까지 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이 일방통행인 감정을 표현하는 기분이 들게끔 내버려 두지는 않아야 하며, 사랑의 표현에 적절히 반응하되 100% 내 마음을 전부 터놓고 표현하는 일은 최소화해야 한다. 상대를 미칠 듯이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연애를 잘 하려면 100% 내 감정을 터놓고 말하기보다는 표현도 연기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를 질리지 않게 하는 담백한 표현을 주기적으로 해주기만 해도 밀당은 꽤 자연스러워질 수 있다.
자주 전화하지 마라
연애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바로 ‘전화’다. 연애를 시작하면 상대의 모든 것이 예뻐 보이고, 또 사랑스럽기 마련이며, 상대의 일거수일투족, 모든 일상이 궁금하여 그만큼 전화를 많이 걸게 된다. 하지만 연애를 이제 막 시작했다고 해도 전화는 가급적 자주하지 않는 것이 좋다. 커플 간의 전화통화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서로를 천천히 알아갈 소재거리가 고갈되고, 또 쓸데없는 이야기가 많아지거나 은연중에 상대를 구속 아닌 구속하게 된다. 따라서 전화는 서로의 간단한 안부를 확인할 용도로만 하되 매일같이 전화를 하고 일상의 모든 것을 공유하는 일은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자를 한 번쯤은 무시해보자
썸을 타고 연애를 한다고 해서 매일같이 문자를 보내고, 바로 답장이 오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초조해하거나 매일 같이 스케줄을 보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기 위해 문자의 답장에 광적으로 집착하고 또 어떻게 하면 애정 어린 답장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일은 밀당에 실패하는 지름길이 될 수밖에 없다. 상대와의 문자에 너무 집착해 왔다면, 답장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문자는 한 번쯤 답장을 생략해보자. 상대가 당신에게 몰두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속내를 모두 비추지는 말자
썸과 연애를 하는 자신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열렬히 사랑받고 싶다’거나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란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랑은 주고받는 것이기에 모든 속내를 시시콜콜 털어놓고 드러낼 필요는 없다. 속내를 모두 털어놓기보다는 적당히 방어적인 사랑을 하는 것이 연애와 썸에 활력을 촉진하는 방법이 된다.
적당히 상대를 아쉽게 하라
연애를 할 때에는 상대를 적당히 아쉽게 할 줄 아는 것이 필요하다. 또 너무 쉽고 공략하기 가벼운 상대로 보이게 하는 것은 금물이다. 친구와의 약속이 없는 주말이라도 이런 사실을 털어놓지 않는 것이 좋다. 적당히 상대를 아쉽게 하면서도 상대에게 여지를 살짝 열어두는 것이 좋은 일이다. 적당히 상대를 마음 졸이게 하면서, 아쉽게 하는 것은 나의 가치를 높이는 가장 쉬운 밀당의 기술이 될 수 있다.
데이트 때 너무 공들이지 말자
사랑하는 상대에게 예뻐 보이고 싶은 것이 당연한 마음이기에, 데이트 때는 신중의 신중을 기해 용모와 치장에 공을 들이게 된다. 하지만 밀당을 하기 위해서는 매번 데이트에서 너무 공들인 것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 좋다. 옷은 깔끔하게 차려 입되 “너를 위해서 공들이진 않았어”란 느낌을 연출할 수 있게 하는 패션을 때때로 연출하는 것이 밀당에서 현명할 수 있다. 상대의 입장에서는 매번 데이트에서 차려 입던 상대가 갑자기 용모에 공을 들이지 않으면 ‘내게 마음이 떨어진 게 아닐까’ 하며 초조해하고 긴장하게 되고, 결국 자신의 감정을 애정 공세적 태도로 바꿀 수밖에 없게 된다.
상대의 밀당에 동요하지 말자
상대가 밀당을 하고 있다고 해서 “너도 밀당을 하니 나도 밀당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상대의 밀당에 똑같이 대응해버리면 모든 행동이 밀당의 방어에 지배당해 나의 모든 행동들이 계산적, 술수적으로 연출되어 이성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상대가 지나치게 밀면 애정 공세를 풍부하게 해주다가도, 또 지나치게 당기면 가끔은 애정의 끈을 살짝 풀어주고 상대를 밀어내는 페이스가 필요하다.
첫 만남부터 밀당을 하는
상대는 버려라
첫 만남부터 밀당을 과도하게 펼치는 상대는 버리는 것이 좋다. 이는 상대가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상대의 밀당에 치밀하게 반응하다 보면 스스로도 언젠간 제 풀에 지치게 될 것이며, 또 이것이 사랑이나 애정이 맞는 건지 반문하게 될 것이다. 지나친 연락, 지나친 관심 등은 상대가 나를 어장 안의 먹잇감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반응일 수 있으니 경계하고, 문자 메시지 등으로 쓸데없는 밀당 표현들을 일일이 받아주기보다는 한 번 더 만남을 가져 상대에게 나라는 사람에 대한 진심이 있는 건지 확인하는 일이 필요하다.
과도한 소유욕은 좋지 않다
과도한 소유욕은 좋지 않다. 사랑은 꽉 움켜잡으려는 순간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려 버리고 마는 모래와 같은 속성이다. 과도한 소유욕으로 상대를 정복하려다 보면 사랑은 어느새 증발하여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 밀고 당기기가 사랑과 썸의 전략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과도한 소유욕은 집착 또는 광기를 낳아 상대를 지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밀고 당기기의 핵심은 상대가 나에 대한 적절한 긴장감을 갖게 하는 것, 그 과정에서도 설렘과 애정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글 : 김태연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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