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를 뿌리는 것은 나와 어울리는 매력과 분위기를 발산하고자 하는 일이자, 또 다른 옷을 입는 것과 같다. 그래서 향수는 ‘패션의 완성’이라고 하는데, 이는 마릴린 먼로가 “나는 자기 전 ‘샤넬 NO.5’를 입고 잔다”라고 말한 사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이처럼 향수는 아름다움에 대한 끝없는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도구임과 동시에,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매력과 분위기를 연출하게 해주는 패션 제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향수는 특유의 강한 향 때문에 처음 입문하게 되면 자신의 분위기나 매력에 어울리는 향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일도 적지 않다. 향수를 입문하고자 한다면 향수와 관련한 다양한 용어부터 잘 섭렵할 수 있어야 하고, 이러한 일은 나와 맞는 우아한 향을 찾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아래에서는 다양한 향수 관련 용어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노트(Note)
향수를 뿌리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처음 뿌린 향이 지속되지 않고 점점 다른 향이 나면서 이윽고 사라지기도 한다. 이는 향수의 노트(Note) 때문이다. 노트란 한 가지 원료 또는 여러 가지 배합에서 나오는 하나의 향에 대한 후각적인 이상을 가리키는 말이며, 시간에 따라 이러한 노트는 탑노트, 미들노트, 베이스노트로 분류할 수 있다. 노트가 있는 이유는 알코올 함량이 각기 다른 원료들을 배합해 사용함으로써 분자 증발의 속도 차이에 의해서 시간에 따른 향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탑노트(Top Note)
탑 노트란 향수를 뿌린 직후부터 나는 향이며 알코올이 날아간 10분 전후의 향을 가리킨다. 탑 노트는 다른 말로 헤드 노트(Head note)라는 또 다른 명칭을 가지고 있다. 탑노트는 피부에 뿌린 후 발향이 될 때 즉시 느낄 수 있는 향이기도 하며, 보통 탑노트에서 좋은 향을 느낀 사람들이 향수를 구매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탑 노트는 30분 이하의 시간만 지속되는 일시적인 향이라 할 수 있다.
미들노트(Middle note)
미들노트는 향수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불리며 하트 노트(heart note) 또는 소울노트(soul note)라고도 한다. 그만큼 미들노트는 향수 노트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단계이다. 조향사가 의도한 향이 발현되는 단계로 볼 수 있다. 탑노트가 끝남과 동시에 미들노트는 한 시간 정도 지속된다. 따라서 우리가 누군가를 만나거나, 스쳐 지나갈 때 자극하는 향들의 대부분이 미들노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베이스노트(base note)
향수의 베이스노트는 라스트 노트(last note), 바텀 노트(bottom note)라고도 불린다. 또 다른 이름은 ‘잔향’이다. 베이스 노트는 향수의 종류에 따라 향수의 지속에 있어 남은 시간 동안 잔잔하고 은은하게 남는다. 또한 베이스노트는 뿌린 부위에 따로 세척, 커버 등을 하지 않는다면 피부나 옷에 스며들 정도로 보류제 역할을 한다. 조향사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은 대중적이며, 또 저자극적이고 성질이 약한 향들이 많이 사용된다.
퍼퓸(perfume)
퍼퓸이란 향수를 뜻하는 영단어인 동시에, 향의 강도가 가장 강한 향수를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일반적이면서 대중적으로 쓰이는 향수는 퍼퓸의 아래 단계인 오 드 퍼퓸이다. 퍼퓸은 다량 사용하면 머리가 띵해질 정도로 독한 것들이 많다. 퍼퓸은 평균 6~7시간 정도의 지속시간을 가지고 있으며, 향이 가장 오래간다.
오드퍼퓸(Eau de perfume)
오드퍼퓸이란 오데퍼퓸이라고도 불리며, 가장 대중적인 타입의 향수를 말한다. 농도는 약 5~15% 정도이다. 알코올, 증류수가 섞여 있으면서 가장 대중적이고 일반적인 향이기에 외출할 때 사용하기 좋은 향이다. 일부에서는 퍼퓸 드 뜨왈렛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오드퍼퓸은 3~5시간 정도 지속된다.
오드뚜왈렛(Eau de Toilette)
오드뚜왈렛이란 오데토일렛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6~8%의 향료를 알코올에 부향시킨 향수를 의미한다. 오드뚜왈렛 단어의 유래를 살펴보면, 프랑스어로 eau란 물을, Toilette는 화장실을 뜻한다. 즉, 오드뚜왈렛은 화장실에서 나는 악취를 제거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오드뚜왈렛 지속시간은 4시간 정도이며, 가볍고 상쾌한 향들을 들 수 있다.
오드코롱(Eau de cologne)
오드코롱이란 가장 연한 향수의 종류 축에 속하며, 부담 없이 편하게 1~2시간 정도가 지속되는 향수다. 3~7% 정도의 향료를 함유하고 있는 상쾌한 향취가 특색인 제품이다. 향수를 처음 접하거나 입문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제품군이 많다. 오드코롱은 샤워코롱으로도 불리는데, 욕실에 비치하거나 의류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스파이시(spicy)
스파이시란 자극적인 향취를 말하며, 클로브, 시나몬, 페퍼 등과 같은 자극적인 향료의 향취이다. 여러 가지 향수에 양념 격으로 함유되어 향수의 독특한 개성을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 스파이시 향이 다른 향과 함께 사용되는 경우, 동물 계열, 우디 계열 향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며, 주로 남성의 향수 제품군에 많다. 톡 쏘는 향으로 첫 느낌을 강렬하게 줄 수 있는 향이다.
오리엔탈(Oriental)
오리엔탈이란 서양인들이 동양인들에게서 느꼈던 강렬한 인상을 담은 향수 계열을 말한다. 신비롭고 또 환상적인 이미지나 느낌으로 표현할 수 있다. 주된 향수 계열이 꽃, 나무 등의 식물에서 향을 추출한 것에 비해 주로 동물성 향료가 베이스이다. 오리엔탈 계열의 특징은 개성이 강하고, 자극적이면서 지속력이 우수하다. 오리엔탈의 대표적인 향료는 ‘페루 발삼’이며, 바닐라향과 같은 달콤함이 특징이다.
글 : 김태연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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