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롱은 둥글둥글 귀여운 모양에 바삭바삭하게 씹히면서 입 안에서 촉촉하게 녹는 환상적인 맛을 가지고 있어 최근의 카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핫한 디저트이다. 마카롱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과자로 알려져 있으나 본래 이탈리아에서 유래되어 지금의 레시피로 다양하게 발전되고 있다. 마카롱이 처음 만들어졌던 것은 확실하지 않으나 대부분의 문헌에서는 1500년도에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있을 만큼 우리의 생각보다 더욱 깊고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둥글둥글 한 입에 쏙쏙 들어가는 행복감을 주는 마카롱의 깊고 유구한 역사. 어디서 어떻게 발전되어 왔을까?
마카롱의 정의
마카롱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디저트이자 쿠키이다. 작고 동그란 모양의 머랭으로 만든 크러스트 사이 잼, 가나슈, 버터크림 등의 필링을 채워 샌드위치처럼 포개는 형태로 만든다. 모양은 동그랗고 한 입에 쏙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조그맣다. 마카롱은 지역마다 다양한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프랑스의 수도인 파리에서는 제르베르, 룩셈부르크나 독일어를 사용하는 일부 지역에서는 룩셈부르게를리, 프랑스 마카롱이라고도 한다.
마카롱의 특징
마카롱은 다른 과자류들과 다르게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정확한 원래의 맛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마카롱은 제작하기가 까다로운 음식에 속한다. 마카롱은 반죽을 짤주머니에 넣고 지름을 5cm 정도로 팬에 짜준 뒤, 팬을 바닥에 3~4번 정도 가볍게 내리쳐 공기를 빼주는데, 이러한 과정을 생략할 경우 반죽을 구웠을 때 속이 빈 꼬끄가 만들어질 수 있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마카롱을 두고 ‘뻥카롱’이라고도 부른다. 완벽한 마카롱은 위가 살짝 둥글고 균형이 잡혀 이으며, 옆면을 보았을 때 바닥이 마치 레이스 달린 치마처럼 예쁜 삐에가 생긴 것이 특징이다.
마카롱의 어원
마카롱(macaron)의 어원은 이탈리아어인 ‘마케로네(maccerone)’ 혹은 ‘마카로니(macaroni)’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는 “반죽을 치다, 두드리다”라는 뜻의 동사인 ‘마카레(macare)’에서 파생된 단어로, 힘을 주어 반죽을 치대는 요리법을 표현하는 말이다. 1673년의 불영 사전에 따르면 마카롱은 ‘설탕, 아몬드, 로즈워터, 머스크’로 만든 반죽을 약한 불에 구운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마카롱의 기원
마카롱의 기원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혀진 내용은 다음과 같다. 1453년부터 이탈리아 요리에 본격적으로 아몬드가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1500년 마카롱의 주재료인 아몬드 페이스트가 이탈리아에서 개발되었다. 1533년에는 피렌체 메디치 가문의 귀족인 카트린이 프랑스 왕인 앙리 2세와 결혼하면서 이탈리아 출신의 제빵사들을 프랑스로 데려갔는데, 이들이 마카롱 레시피를 프랑스에 전파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초창기 마카롱은 어떻게 생겼을까?
초창기의 마카롱은 달걀흰자와 설탕으로 반죽한 머랭에 아몬드 가루를 넣어 반죽해 구운 아몬드 과자와 비슷했다. 오늘날 마카롱은 디저트로 여겨지지만 과거에는 본래 음식의 한 종류로 여겨졌고, 처음에는 매우 간단하게 생긴 과자였다. 즉 지금보다 훨씬 다양하지 않은 색깔에 두 겹보다는 한 겹으로 만들어지던 과자였다. 프랑스에서는 이와 같은 옛날 마카롱을 판매하고 있는데, 지금의 마카롱과는 현저히 다른 외양을 갖추고 있으며, 지금의 샌드위치와 같은 두 겹보다는 한 겹으로 만들어져 있다.
마카롱의 종류는 어떻게
다양해질 수 있었을까?
마카롱의 종류가 지금처럼 다양해지면서 색깔이나 맛의 종류도 다양화되기 시작했을 때는 1790년대부터이다. 1790년대 프랑스에서는 낭시, 랭스, 아미앵 등 프랑스의 여러 도시들에서 각 지역별 마카롱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1800년대 당시에는 프랑스 수도원에서 일하던 수녀들이 고기를 먹을 수 없게 되자,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마카롱이 인기를 얻기 시작한다. 실제로 낭시에 있었던 신녀 두 명이 마카롱 전문점을 만들었는데, 나중에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면서 교회 체계가 붕괴되자 마카롱을 구워 삶을 연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초기 마카롱의 판매 과정
초기 마카롱은 머랭으로 만든 크러스트 과자만을 두 개씩 묶어 판매했다고 한다. 오늘날처럼 크러스트 사이 샌드위치처럼 필링을 채워 만든 형태의 마카롱은 파리의 ‘라뒤레(Ladurée)’에서 처음 개발된 것으로 전해진다. 라뒤레는 티 샬롱을 겸한 페이스트리숍으로 1862년 문을 열었다. 이 마카롱은 20세기 초, 루이 에르네스트 라뒤레의 손자인 피에르 데퐁텡이 가나슈를 필링으로 채우는 아이디어를 고안하면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이러한 파리지앵 스타일의 마카롱 디자인은 ‘제르베’라고도 불린다.
한국의 ‘k-마카롱’
사진 : 유튜브
최근 한국에서의 마카롱 인기는 매우 높은 편이며, 카페 디저트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이다. 최근에는 각 카페나 디저트 가게마다 독자적인 마카롱 레시피를 개발하고, 또 판매하는 곳들이 증가하면서 더욱 자주 접할 수 있는 음식이 되었다. 특히 마카롱 아이스크림이 가지각색으로 개발되거나 마카롱 필링에 과일, 초콜릿, 다양한 맛을 첨가하는 등, 개성 있는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한 마카롱이 한국인 입맛에 알맞게 더욱 변화되고 있다. 또한 크러스트 사이 필링을 뚱뚱하게 채운 마카롱을 일명 ‘뚱카롱’이라고 칭하는 재미있는 트렌드도 나타난다.
마카롱 맛있게 먹는 방법?
마카롱은 본래 티나 커피와 함께 후식 또는 식사대용으로 먹는 음식이었다. 오늘날 마카롱은 다양한 티나 커피와 함께 디저트 혹은 간식으로 먹게 된다. 마카롱은 샴페인과도 궁합이 좋다. 결혼식이나 약혼식, 생일 등 각종 축하연이나 모임 등에서도 디저트로 먹기도 한다. 대부분 한입 크기이지만 필링에 각종 과일이나 초콜릿 등의 첨가가 더욱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어 많이 단 음식에 속하므로, 한 입 베어 문 다음 씁쓸한 맛의 에스프레소 커피와 함께 먹는 것이 가장 궁합이 좋은 조합으로 선호되고 있다.
잘 만들어진 마카롱 알아보는 방식?
잘 만들어진 마카롱을 알아보는 방식도 있다. 잘 만든 마카롱은 표면이 매끈매끈하고 윤기가 흐르며, 둥근 테두리를 따라 레이스 결과 같은 잔주름이 잡혀 있다. 이것을 ‘마카롱의 발(feet of macarons)’이라고도 하며, 달걀흰자가 주재료인 마카롱의 반죽을 구울 때 살짝 부풀며 생기는 현상이다. 이는 마카롱의 품질을 식별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또한 얇게 펴 바른 필링의 위, 아래 크러스트 크기가 찍어낸 듯 균등해야 하는데, 간단히 이것만 기억하도록 하자. 속은 촉촉, 크러스트가 되는 겉은 바삭바삭한 ‘겉바속촉’이 잘 만들어진 맛있는 마카롱을 알아보는 방법이다.
글 : 김태연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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