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윤은혜 SNS
1999년, 1세대 아이돌 그룹 베이비복스의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한 윤은혜는 그룹 활동 당시 원조 한류 스타로 중국 시장을 휘어잡으며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인기에 비해 그룹이 다소 안 좋은 끝을 맞이하면서 한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윤은혜는 오롯이 자신의 매력, 자신의 힘으로 살아남았다. 이후는 탄탄대로였다. 유진, 려원, 성유리, 이진 등과 더불어 아이돌 출신 연기자로서 승승장구했던 것이다. 하지만 짧았던 전성기도 잠시, 어느 순간부터 윤은혜를 작품 속에서 만나보기가 힘들어졌다. 그동안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베이비복스의 ‘구원투수’로 데뷔
사진 : 인터넷 커뮤니티
앞서 언급했듯, 윤은혜는 지난 1999년 베이비복스 정규 3집
사진 : 윤은혜 SNS
윤은혜는 투입 직후, 당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핑클 성유리의 닮은 꼴’로 유명세를 얻었고, 섹시한 이미지의 언니들 사이에서 귀엽고 예쁜 막내 역할을 선점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간미연과 문희준의 열애설로 인해 베이비복스는 활동 내내 극성 안티팬에게 시달려야만 했다. 공연 직후 어떤 남성으로부터 물총으로 테러를 맞은 적도 있다. 당시 윤은혜는 식초와 모래 등의 오물이 섞인 내용물을 눈에 맞는 바람에 실명 위기를 겪어야 했다.
예능으로 홀로서기에 성공
사진 : 유튜브
이후 2003년경, 베이비복스는 잠정 해체 상태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윤은혜는 어려운 상황 가운데에서 ‘예능’이라는 돌파구를 찾아냈다. 2000년대 중반,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던 SBS의 예능 프로그램
이에 두 사람은 ‘실제 연인 관계 아니냐’라는 오해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양쪽 모두 열애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로코 퀸’으로 군림
사진 : MBC <궁>
예능 프로그램에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윤은혜는 연기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갔다. 미니 드라마 <옥탑방 구렁이>, 영화 <카리스마 탈출기> 등으로 경력을 쌓아 나가던 윤은혜의 잠재력은 MBC 미니시리즈 <궁>을 만나 활짝 피어나게 된다. <궁>은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던 동명의 순정만화를 각색한 작품으로, 네티즌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가상 캐스팅을 올려댈 정도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같은 화제작에 제대로 된 연기 경험이 없었던 윤은혜가 덜컥 주연으로 캐스팅된 것이었다.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발은 엄청났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나자 상황은 반전되었다. 다소 어설픈 연기력이기는 했지만 윤은혜는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 그리고 상대 배우 주지훈과의 달달한 케미스트리를 유감없이 보여주면서 드라마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사진 : MBC <커피프린스 1호점>
연이어 출연한 KBS 2TV의 <포토밭 그 사나이>에서도 성공을 거둔 그녀는 이듬해인 2007년, 운명의 작품을 만나게 된다. 해당 작품은 바로 MBC 방영작인 <커피프린스 1호점>이었다. 극중에서 생계를 위해 남장을 하고 카페에서 일을 하게 되는 주인공 ‘은찬’ 역을 맡은 윤은혜는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어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들었고, <커피프린스 1호점>은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리며 2007년도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다. 작품의 인기에 힘입어 2007년도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 여자 연기상을, 백상예술대상에서는 TV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해 내기도 했다. 그렇게 세 작품 연속 히트를 기록하면서 윤은혜는 이른바 ‘로코 퀸’으로 우뚝 떠올랐다.
기나긴 슬럼프와 표절 논란
사진 : KBS 2TV <아가씨를 부탁해>
하지만 이후의 행보는 녹록지 않았다. 2년의 공백 끝에 출연한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에서는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고, 2011년도 방영작인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상대 배우인 강지환의 구설수와 작품의 엉성한 전개로 인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마이 블랙 미니 드레스> 역시 흥행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후에 출연했던 드라마들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결국 2013년, KBS 2TV <미래의 선택>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윤은혜는 한국 연예계를 떠나게 되었다.
사진 : 동방위성TV <여신의 패션>
이후 중국 활동에 박차를 가하던 윤은혜는 뜻밖의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 2015년도에 출연한 중국의 패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여신의 패션>에서 1위를 차지한 윤은혜의 작품을 두고 디자이너 윤춘호가 “내 컬렉션을 표절한 것”이라며 주장하고 나섰던 것이다. 윤은혜 측은 “그 시즌의 트렌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을 뿐이다”라고 반박했지만,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측에서 윤춘호의 손을 들어주어, 윤은혜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이후 윤은혜는 모든 논란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응수하다 중국의 SNS인 웨이보에 해명글을 올렸으나, ‘성의 없는 사과’라는 지탄만을 받았을 뿐이다. 그 이후, 결국 윤은혜는 자숙의 의미에서 긴 공백기를 가지게 되었다.
윤은혜의 근황은?
사진 : MBN<설렘주의보>
표절 논란으로부터 3년 후, 윤은혜는 무려 5년의 공백을 깨고 MBN 드라마 <설렘주의보>로 컴백했다. 해당 작품으로 비록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으나, 천정명과의 ‘꿀케미’를 선보이면서, ‘로코퀸’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알렸다.
최근에는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하여 근황을 알려왔다. “좋은 작품을 너무 일찍 해버렸다. 쭉 그럴 것이라 여겼는데, 잘 풀리지 않았다. 덕분에 작품이 들어가기 전 한 달은 꼬박 못 잘 정도로 예민해졌다”라며 그간의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윤은혜는 “매일 우는 것이 나의 멘탈 관리법”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슬퍼서 우는 게 아니라, 눈물을 흘림으로써 마음의 짐을 덜어낸다는 것이다. “희로애락에서 애 다음이 바로 락 아니냐”라며, 슬픔 다음에 즐거움이 오는 것 같다는 성숙한 발언을 하여 좌중을 감탄하게 하기도 했다.
사진 : MBC <라디오스타>
성공과 함께 부침도 겪었지만, 그만큼 한껏 성숙해진 윤은혜. 그가 자신의 농익은 내면을 마음껏 펼쳐낼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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