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그룹 활동과 동시에 배우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하나의 관행처럼 굳어졌다. ‘한류’의 선봉장이 K-POP인 만큼, 해외 한류 팬들에게 익숙한 인물이 극에 등장하면 쉽게 주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이른 바 ‘아이돌’ 꼬리표가 붙어있는 이들의 주 무대는 드라마로 한정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이 같은 경향도 어느덧 바뀌고 있는 추세이다. 그럼 오늘은 스크린에서도 성공을 거둔 아이돌 출신 배우들의 작품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수영-걸캅스
사진 : 영화 <걸캅스>
지난 2007년, 소녀시대의 멤버로 데뷔한 수영은 데뷔 초부터 꾸준히 연기 활동을 병행해왔다. 수영이 출연했던 영화들 중 대중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았던 것은 지난해에 개봉한 작품 <걸캅스>였다. 극중 경찰서에서 주무관으로 일하고 있는 양장미 역할을 맡은 수영은 욕설 연기를 차지게 해내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참고로 <걸캅스>는 관객 수 1,628,963명을 기록하면서 손익 분기점을 넘어서는 데에 성공했다.
진영-내 안의 그놈
사진 : 영화 <내 안의 그놈>
아이돌 그룹 B1AA4의 리더로 연예계에 데뷔했던 진영 역시 ‘연기돌’로서 이름을 떨친 바 있다. 다수의 드라마에서 좋은 연기를 펼쳐 주목을 받았던 그는 영화 <내 안의 그놈>에서 첫 주연을 맡아 돌연 ‘40대 아재’와 몸이 바뀐 고등학생 김동현 역할을 연기했다. 해당 작품은 평단에서는 그다지 좋은 평을 얻지 못했으나, 고민 없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줄거리로 1,916,855명을 동원하면서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탑-타짜 : 신의 손
사진 : 영화 <타짜 : 신의 손>
빅뱅의 탑 역시 한때 잘나가는 ‘연기돌’ 중 한 명이었다. 몇 편의 드라마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탑은 이내 스크린에 진출했고, 첫 주연을 맡은 영화 <포화속으로>를 통해 루키로 급부상했다. 그리고 2014년, <타짜 : 신의 손>을 통해 주연작을 흥행시키는 데에도 성공했다. 해당 작품은 조승우, 김혜수 주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 <타짜>의 속편으로, 극중 탑은 고니(조승우 분)의 조카인 함대길 역할을 맡았다. 참고로 <타짜 : 신의 손>은 4,015,36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수지-건축학개론
사진 : 영화 <건축학개론>
지금은 아예 배우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수지 역시 출발은 아이돌이었다. 2010년, 걸그룹 miss A의 멤버로 데뷔한 수지는 같은 해에 드라마 <드림하이>의 주연을 맡아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후 2012년도에는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주인공 한가인의 아역 시절을 연기했다. 풋풋한 외모에 나이다운 발랄함까지 갖춘 수지는 <건축학개론>의 성공 이후 단숨에 ‘국민 첫사랑’으로 떠올랐다. 참고로 <건축학개론>은 4,112,233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다.
준호-감시자들
사진 : 영화 <감시자들>
2PM의 멤버로 연예계에 데뷔한 준호는 2013년도 개봉작인 <감시자들>로 처음 연기에 도전했다. 당시 감시반의 막내 ‘다람쥐’ 역할을 맡았던 그는 신인답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페이스부터 대사를 소화하는 능력까지, 무대 위에서의 준호가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라는 평이 주를 이뤘다. <감시자들>에서 호연을 펼친 덕에 2년 후, 영화 <스물>에서는 주연을 맡기도 했다. 한편 준호의 데뷔작인 <감시자들>은 5,508,017명의 관객 수를 동원했다.
이준-럭키
사진 : 영화 <럭키>
보이그룹 엠블랙의 멤버로 이름을 알린 이준은 사실 아이돌로 활동하기 이전, 영화 <닌자 어쌔신>을 통해 먼저 데뷔했다. 이후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을 펼치며 연기자로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그는 2016년 개봉작인 <럭키>에서 자신의 ‘포텐’을 마음껏 터뜨렸다. 이준은 극중에서 죽음을 결심했다가 우연한 계기로 조폭 최형욱(유해진 분)의 삶을 살게 된 단역배우 윤재성 역할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윤아-엑시트
사진 : 영화 <엑시트>
수영과 같은 소녀시대 출신으로, 다수의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던 윤아. 그녀는 지난 2019년, <엑시트>에서 데뷔 이래 처음으로 영화의 주연을 맡게 되었다. 극중 연회장 부점장으로 일하고 있는 청년 정의주 역할을 맡은 윤아는, 스크린에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연기와 함께 놀라운 운동신경을 보여주어 호평을 받았다. 한편 <엑시트>는 관객 수 9,426,131명을 기록하여 흥행에도 성공했다.
임시완-변호인
사진 : 영화 <변호인>
제국의 아이돌로 활동하던 시절, 일찍이 연기자로서의 잠재력을 인정받은 임시완. 인기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허염 역으로 주목을 받은 그는 몇 년 후, 영화 <변호인들>에 캐스팅되어 영화배우로서 변신하게 된다. 당시 임시완은 억울하게 간첩으로 몰려 온갖 고초를 겪는 대학생 박진우 역할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변호인>이 11,375,94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하자 임시완의 몸값 역시 급상승했고, 이후 영화 <불한당>에서는 설경구와 함께 주연을 맡게 되었다.
소희-부산행
사진 : 영화 <부산행>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인 소희의 출연작 중 가장 흥행한 영화는 다름 아닌 <부산행>이다. 한국 최초의 좀비 영화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돌풍을 일으킨 해당 작품은 11,566,862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다. 소희는 극중에서 야구부의 응원단장으로 부산행 KTX에 올랐다가 재난에 휘말리는 여고생 진희 역을 맡았다. 한편, <부산행>의 흥행 이후 소희가 진희 역할을 맡기 위해 연상호 감독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을 어필했다는 에피소드가 밝혀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디오-신과 함께 시리즈
사진 : 영화 <신과 함께 : 죄와 벌>
엑소의 멤버로 데뷔하여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던 디오는 지난 2013년,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로 연기에 도전했고, 신인답지 않은 무서운 연기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카트>, <순정>, <형> 등 많은 영화에 출연했던 그는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에 합류하여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극중에서 관심병사 원동연 역할을 맡은 디오는 크지 않은 비중임에도 눈에 띄는 연기력으로 자신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가 출연한 <신과 함께>의 두 시리즈 모두가 1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고, <신과 함께> 세 번째 시리즈에서는 아예 디오가 주인공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글 : 이희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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