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관계와 친구관계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황당한 질문 같지만, 나이가 들수록 친구관계가 가족관계보다 건강과 행복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족관계는 피할 수 없는 의무사항이지만, 친구관계는 자신이 직접 선택하는 것이다. 즉, 사람들은 나이에 관계없이 함께 있을 때 즐겁고 서로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친구를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 정말 좋은 친구 몇 명을 주변에 두고 살면 나이가 들어서도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그러므로 행복해지려면 지금부터라도 좋은 우정에 투자해야 한다. 그렇다면, 나이 먹을수록 꼭 사귀어야 할 친구 유형은 무엇일까?
건강관리 철저한 친구
무병장수는 예로부터 모든 인류의 꿈이라고 할 수 있다. 활력 넘치는 노후 생활을 보내려면 무엇보다 건강해야 한다. 운동이나 식습관 등 평소에 건강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친구와 어울려야 함께 건강한 삶을 보낼 수 있다. 친구에게서 운동하는 법을 배우거나 함께 등산이나 산책, 요가, 댄스 등 운동을 취미삼아 함께 하면 신체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여러 가지 건강문제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긍정적인 친구
노년에 우울증과 외로움은 심리적 건강에 해로운 결과를 초래한다. 성격이 긍정적인 친구와 어울리면 밝고 명랑한 생활을 할 수 있다. 물론, 나 자신도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에너지는 전염되기 마련인데, 부정적인 에너지가 흘러나오면 긍정적인 사람들은 떠나간다. 그렇게 되면 부정적인 사람만 주위에 남는다. 노후에 행복해지려면 긍정적인 친구와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긍정적으로 살면 된다.
유머감각이 넘치는 친구
노년의 삶은 고독하고 무미건조하면서 무료하기 짝이 없다. 유머감각이 넘치는 센스 있는 친구와 사귀면 쾌활하고 즐거운 인생을 지낼 수 있다. 은퇴하고 집에만 있으면 매일매일이 심심할 게 뻔하다. 이럴 때 대화하는 게 재미있는 사람이 한 명 이상이라도 있으면 대화하면서 사는 게 인생의 낙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유쾌하고 여유로운 노후 생활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취미 혹은
같은 취미를 가진 친구
경제적 활동 시간이 줄어드는 노년에는 취미생활이 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취미를 가지면 정말 많은 부분을 공유할 수 있다. 다양한 취미를 가졌거나 같은 취미를 가진 친구와의 교류는 외로움을 극복하고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꼭 거창한 취미가 아니더라도 조깅, 조기축구회 같은 레저 스포츠 활동이나 뜨개질, 사진 촬영 같은 취미를 같이 하게 되면 서로의 방법을 공유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다.
마음이 젊은 친구
나이 들어 노년이 되면 마음이 경직되고 순발력도 떨어진다. 마음이 젊고 신세대처럼 행동하는 친구와 어울리면 열정적이면서 규칙적인 삶을 살 수가 있으며, 스스로 여가 시간을 여행과 취미 활동으로 보내는 것에 적극적이게 된다. 친구의 도움으로 인해 마음이 젊어지면 젊은이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력을 뽐내면서 젊은 층의 문화를 수용할 수 있다. 외모 역시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일 수 있다.
나보다 나이 어린 친구
나이는 숫자의 개념일 뿐이다. 함께 생각하고 서로 이야기 나누다보면 나보다 훨씬 나이가 어린 사람과도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또한, 나이를 점점 먹을수록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지기 쉬운데, 나이 어린 친구와 함께 어울리게 되면 급격하게 변하는 세대에 뒤쳐지지 않을 수 있다. 마음을 활짝 열고 친구를 통해 새로운 신세대 문화를 받아들인다면 몸과 마음 또한 젊어질 수 있다.
언제든지 전화하거나
만날 수 있는 친구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도 저마다 크고 작은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평소 나의 고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다. 이럴 경우에 언제든지 전화하여 가족에게도 차마 전하지 못한 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거나 직접 만나서 대화할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좋다. 친구에게 터놓고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적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효과가 있다.
봉사하는 친구
인생의 반은 나를 위해서 살고, 나머지 절반은 남을 위해서 살라는 말이 있다. 봉사하는 친구와 어울리면서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하면 생각이 깊어지는 계기가 되고 노년의 삶이 의미 있고 아름다워진다. 누군가를 돕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따뜻한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지 실천할 수 있다. 요즘은 재능기부, 공연 봉사활동, 낭독 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이 존재하니 능력에 맞게 부담 없이 참여하면 된다.
옛 친구
새로운 친구는 기쁨을 같이 나눌 수 있지만 아픔은 같이 나누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들이다. 옛 친구를 만나면 그동안 잊고 살았던 자신의 모습을 기억해내며 자신의 존재와 가치에 대해 한 번 더 깨달을 수 있다. 또한, 내가 먼저 친구들의 인생에 필요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면 노년의 삶이 더 행복해진다.
배우자
바로 가까이에 좋은 친구를 두고도 다른 데서 남은 인생길의 동반자를 찾아 헤매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나서서 부부관계를 잘 정비한다면 노후에도 여전히 내 옆에서 머물고 있는 오랜 친구인 배우자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배우자는 청년시절엔 연인, 중년시절엔 친구, 노년기엔 간호사라는 말이 있다.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싶으면 배우자를 가장 친한 친구로 만들어야 한다.
글 : 이현주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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